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 내 손을 보고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라
그리하여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 (요 20, 27)
서양에서 속담처럼 자주 인용되는 "의심하는 도마"는 부당하게 의심하는 사람을 두고 말한다. 하지만 도마는 충분하게 회의적일 갖가지 이유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환상을 뒤쫓지 않고, 다른 제자들이 말하는 '그가 예수님 본인'이라는 사실의 증거로 상처와 창으로 찔린 옆구리를 직접 보고 싶어 했었다. 예수님은 제자들 가운데 나타나시고 도마에게 확인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다. 예수님은 도마가 필요로 하는 것을 어떻게 아셨을까?! 예수 그리스도는 사람의 마음을 간파하시며, 또한 의심하는 마음도 알아보신다. 도마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무조건 의심하는 사람은 결코 아니다. 그는 답을 찾을 수 있는 제자들 근처에서 머물면서 폐쇄하지 않은 채로 의심하는 사람이다.
도마는 다른 사람들의 체험에 따라서 믿고 살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보고 믿고자 한다. 여호와 하나님은 이렇게 의심하는 자를 언제나 환영하실 것임에 틀림없다. 하나님은 진정으로 당신을 찾는 자들에게 언제나 거듭해서 기꺼이 나타내어 보이신다. 도마는 예수님의 뒤를 따르는 제자들 무리에 속해 있다. 이렇게 진실로 믿고자 의심하는 자는 그 당시는 물론 오늘날에도 따돌림을 받고 배척당 할 것이 아니라, 늘 환영을 받아야 할 것이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과 도마를 대하면서, 한국에서 최근에 진행되는 "의심하는 한국판 도마"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철저하게 과학적 검증과 한점의 의혹도 없이 확인을 하고자 하는 도마, 이에 기꺼이 모든 것을 제시하여 마침내 의심을 극복하고 믿도록 배려하시는 예수님을 대하게 됩니다.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거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며" (겔 36, 26)란 에스겔서의 말씀처럼, 예수님은 도마의 마음으로부터 의심의 영을 제거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허락하셨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결코 진실 테스트를 회피하시지 않았던 것입니다.

도마의 의심 / 카라바조 1602년 작
이와 달리, 천안함 침몰 사건은 "한점 의혹도 없이 과학적으로 진실을 밝혀라!"고 지시되어 국제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민군합동 조사단이 함께 조사했습니다. 그런데 지방선거 전에 발표한 "결정적인 명확한 증거"로 제시한 메직으로 "1번"이 적힌 어뢰와 다른 증거물들이 의혹을 납득시키거나 없애기 보다는 오히려 더 많은 의문점을 낳아 "한국판 도마"들을 수없이 양산한 결과를 낳게 되었습니다. 급기야 UN 안보리에까지 회부시켰지만, 정작 미국조차도 이에 대한 입증과 책임을 한국이 직접 떠안기를 바라며 중국과 불편한 관계에 놓이기를 원치않는 애매한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한국판 의심하는 도마"들에게 의심의 영을 완전히 제거해 믿을 수 있도록 하기 보다는, 각종 법을 동원하여 처벌하며 입을 막고자 시도하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굳이 "한점 의혹도 없이"라고 강조할 필요도 없이, 진실을 그대로 밝혀내어 정상적인 이성으로도 평범한 국민들이 믿을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선한 정치인, 선한 정권으로 변화하여 바로 설 수 있도록 간절히 중보하는 복된 하루가 되시기를 .... 샬~~~롬
요 20, 24 - 31 고전 15, 35 - 49
배경 찬송은 "이 믿음 더욱 굳세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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