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 죽음을 가르는 회전문
내가 문이니
누구든지 나로 말미암아 들어가면 구원을 받고
또는 들어가며 나오며 꼴을 얻으리라 (요 10, 9)
문(門)은 항상 이중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다. 문은 닫히기도 하지만 동시에 열리기도 한다. 문이 뒤에서 닫히게 되면, 우리의 문을 통해 들어가는 양들은 밤중의 위험 앞에 우리 속에서 보호를 받는다. 아침에 문이 다시 열리게 되면, 양들은 초지로 향하는 넒은 공간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 비유 가운데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단지 보호와 생명을 위한 문을 보여주고자만 하지 않으신다. 예수님은 친히 당신께서 '생명으로 나아가는 문이다'고 스스로에 대해서 말씀하신다. 단지 예수를 통해 우리는 위험한 순간에 우리 생명의 안전과 보호를 찾을 수 있다. 예수님께로 나아오는 사람과 예수님의 보호 아래 자신을 맡기는 사람은 구함받게 될 것이다.
하지만, 예수님은 우리를 가두어 넣지도 속박하시지도 않는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길을 차단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생명의 대지로 향하는 길을 보여 주신다. 우리에게 "생명을 얻되 더욱 풍성히 얻도록 하시기 위해" (10절) 예수님은 이 세상으로 그리고 우리에게로 오신 것이다.
오늘 본문에서 언급되는 문(門)과 관련해서, 고급 호텔이나 백화점 같은 곳에서 쉴사이 없이 돌아가는 회전문의 모습을 생각해 봅니다. 이 회전문은 동시에 들어가고 나올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이 금새 덫으로 변할 수도 있습니다. 즉, 정확한 시점에 돌아가는 문을 빠져나가지 못하면, 바로 바깥이나 안쪽으로 다시 원위치하게 됩니다. 이 회전문을 이용하듯이,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드나들거나 몇바퀴 맴도는 식으로 생명으로 나아가는 회전문으로서 예수님을 대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전적으로 필요, 취미나 맛 그리고 상황에 따라 특별한 절기와 가족 행사 등에 예수님을 아주 기꺼이 받아들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문이시며, 예수님의 사랑은 되돌아설 수 있는 중심점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내게로 오라! 여기서 너희가 찾는 보호와 자유, 만족과 풍성인 생명을 찾을 것이다"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끝없이 돌아가는 회전문에서 생명으로 나아가는 방향을 바로 택할 수 있는 복된 새로운 한주가 되시기를 .... 샬~~~롬
요 10, 1 - 10 신 4, 27 -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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