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그녀에게 감히 돌을
여자여 너를 고발하던 그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정죄한 자가 없느냐
대답하되 주여 없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하시니라 (요 8, 10 - 11)
이 얼마나 대단한 해방인가?!?! 예수님은 율법을 폐기하시지도, 죄를 상대화하시지도 않았다. 하지만 여인의 잘못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그녀를 혹평하시지도 않았다. 예수님은 그녀의 위치에서 그리고 우리들의 위치에서 스스로 심판을 감내하도록 하신다. 이 여인은 아직도 이것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율법에 따르면, '간음한 여인은 돌로 쳐죽이라' (레 20, 10)고 했지만, 그녀는 예수님께서 "가서 다시는 죄를 짓지 말아라!" (11절)고 말씀하시는 신뢰의 말을 듣게 된다. 이 사건에서 여인은 한가지 술책일 수도 있다. 예수님의 적대자들은 비열하게 '이 여인을 돌로 쳐죽여야 하는지 마는지'에 대해 질문한다. 이에 예수님은 오래 침묵하시다가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사람이 먼저 그 여자를 돌로 쳐라!"고 말씀하신다.
예수님은 이것으로써 적대자들에게도 새로운 문을 열어 주시며, 그들도 스스로 자신을 인식하고 새롭게 시작할 기회를 제공하신다. 도움을 주시는 예수님의 눈길과 "나는 세상을 심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세상을 구원하러 왔다" (요 12, 47)는 말씀은 오늘날 우리들 모두에게 적용된다.
오늘 본문을 대하면서, 전직 총리였던 한 여인에게 돌을 던지지 못해 몸살이라도 난듯한 '부끄러움도 모르는 권력' (?)과 동시에 우리에게 잘 알려진 위고 Victor Hugo의 소설 "레 미제라블 Les Misérables"의 주인공 "장발장 Jean Valjean"의 이야기를 떠올려 봅니다. 19년 형을 마치고 자유의 몸이 된 장발장을 재워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 신부가 그에게 친절을 베풀고 잠자리를 제공하게 됩니다. 하지만, 장발장은 신부님 집에서 촛대를 훔쳐 달아나다 다음날 잡힌 몸으로 되돌아 옵니다. 이런 장발장을 본 신부님은 "아 자네 다시 왔구나. 다시 만나게 되어 몹시 기쁘네! 자네는 내가 다른 촛대도 선물로 주었다는 것을 잊었나? 그것은 은촛대인데 적어도 200프랑은 충분히 될 것일세"라고 말했습니다. 이때 장발장은 할말을 잊었습니다. 경찰이 가고 난 뒤에 촛대를 장발장에게 주면서, 신부님은 "잊지 말게! 내가 준 물건들을 자네가 정직한 사람이 되기 위한 일에 쓰겠다고 약속했던 것을"이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용서의 표시는 장발장의 삶을 송두리째로 변경시켰던 것입니다. 촛대는 장발장에게 값진 긍휼의 상징이 된 것이며, 이런 용서야말로 올바르게 믿는 그리스도인이 세상에 전해야 할 그리스도의 향기임을 고백합니다. 각박한 물질문명 사회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는 복된 하루가 되시기를 .... 샬~~~롬
요 7, 53 - 8, 11 겔 3, 16 - 21
배경 찬송은 김소엽 시/홍흥산 노래의 "오늘을 위한 기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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