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튿날 요한이 예수께서 자기에게 나아오심을 보고
가로되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요 1, 29)
"보라, 하나님의 어린양이로다!"란 구절을 대하게 되면, 마티아스 그뤼네발드 Matthias Grünewald의 그림인 "이젠하임어 제단 Isenheimer Altar"을 의미심장하게 떠올리게 된다. 이 그림에서 세례 요한은 크고 긴 집게 손가락으로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님을 가리키고 있다. 모든 사람이 못박힌 자, 예언자 이사야에 의해서 약속된 메시야, 어린양처럼 스스로는 죄가 없지만 세상의 죄를 지고서 모든 인간의 죄를 사하신 그리스도 예수를 쳐다 보아야 한다.
이보다 더 뚜렷하게 지적할 수는 없는 것이다. 심지어 세례 요한은 오게 될 한 사람을 알렸다. 하지만 예수님이 세례를 받는 가운데 성령이 예수님 위에 내려오실 때, 요한은 마침내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요한은 스스로 이전에 "나도 그를 알지 못하였거니와" (31절)라고 말한다.
예수님이 모든 죄, 자신의 죄까지도 대속해 주셨다고 인식하는 사람들에게 인생의 모두 정열을 바쳐 예수를 증거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믿는 우리는 도대체 어떤 사명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자문해 보게 된다.

서두에 언급한 그뤼네발드의 그림에서 아주 인상적인 것은 예수님을 가리키고 있는 세례 요한의 유별나게 긴 집게 손가락입니다. 이것 때문에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님께로 본의 아니게 그림을 보는 사람의 시선이 집중되게 됩니다. 요한은 손가락으로 정확한 위치, 제일 중요한 것, 즉 예수님을 가리킨 것입니다. 모든 것, 존재하고 없어지는 모든 것들이 예수님 가운데서 결정됩니다. 손가락으로 기꺼이 다른 사람을 가리켜 보이고자 하는 사람은 바로 세례 요한에게서 배울 수가 있습니다. 우리는 손가락으로 과연 무엇을 지적하여 다른 사람들이 바로 볼 수 있도록 하는지 성찰하는 하루가 되시길 .... 샬~~~롬
요 1, 29 - 34, 출 2, 1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