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편지/고린도전서

보다 성숙한 모습

그리스도의 편지 2009. 6. 8. 00:28



 
보다 성숙한 모습 

 


 

 

내게 광대하고 유효한 문이 열렸으나

대적하는 자가 많음이라 (고전 16,  9)

 
 

     실상 뒤에 숨겨진 원인과 목적에 관계없이 일단 '열린 문은 대화의 상징'임에 분명하다. 북한은 인공위성 발사, 핵실험, 미사일 발사 등 연이은 도발을 감행하면서도, 남북대화의 볼모로 잡힌 개성공단이라는 열린 문으로 대화를 재개해오고 있다. 6.25 전쟁 이후 굳게 닫힌 휴전선 대신에, 우리는 얼마나 열린 문, 열린 국경선을 염원해 왔는지를 아무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에베소에로의 문이 열린 사실에 대한 사도 바울의 기쁨을 우리도 충분히 함께 느낄 수 있다. 에베소로 향하는 사도 바울에게 열린 문은 바로 하나님의 선물이었다. 모든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문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믿어야만 한다. 우리는 이 사실을 또한 타종교, 타민족 그리고 적대자들과의 대화에서도 찾아야 할 것이다.

    

     우리들 자신 속에 수많은 믿음의 보물들이 감춰져 있으며 망각된 채로 있다. 타종교들이 그리스도인들에게 대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이 믿음의 풍성함을 빛 가운데 드러낸다면, 우리는 신앙의 부요함을 깨닫게 될 것이다. 예수님 본인이기도 한 문이 열려질 때까지, 선교는 우리 자신들의 믿음 속으로 탐험이 될 것이다.

  

   요즘 조국에서는 "먼저 조건을 내걸고 반대 급부로 대화하겠다"는 말들이 유행을 타는 것 같습니다.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북한이 핵포기를 하면" 내지는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면" 그리고 "일단 6월 국회를 조속히 개원하면" 등등의 조건이 선행되면 자신들의 문을 열겠다는 내용이 그것입니다. 역으로 말하자면 죽어도 자신들의 마음문을 먼저 열지 않고, 상대방이 먼저 열지 않으면 굳게 닫겠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미국 대통령 출마자인 오마바가 내건 공약을 두고, "대선을 두고 무슨 공약인들 못하겠느냐?"는 비웃음으로 동시에 자신의 공약조차도 빈공약임을 드러내었던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선거를 통해 당선된 공직자가 임기를 채우는 일은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국민 앞에 내걸었던 공약과 정책을 실제 행정이나 국익 사업으로 옮겨 무르익게 하는 일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해진 임기 내에 진정한 소통은 조건을 제시함이 아니라, 스스로 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다가가는 실천임을 믿습니다. 조건문을 전제한 소통의 결과가 무엇인지 우리는 지금 도처에서 충분히 목격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나라를 위해 피를 흘려 지켰던 6월 달입니다. 자신의 몸을 던져 나라와 민족을 지키고, 평화를 위해 문을 열었던 호국영령들의 고귀한 뜻을 기리는 복된 새로운 한 주간이 되시길.....  샬~~~롬

 

고전 16, 1 - 12,     23,  39 - 43                             

 

배경 찬송은 "주님의 길을 예비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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