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새김질편지/욥기

당신의 도구로 사용하소서

그리스도의 편지 2009. 4. 1. 21:47

Candle




당신의 도구로 사용하소서



 


 

생각하여 보라 죄 없이 망한 자가 누구인가

정직한 자의 끊어짐이 어디 있는가 (욥 4, 7)

 


     욥의 친구들은 수다쟁이들이 아니다. 이들은 여러 날을 침묵하고 있었다.  침묵을 옭아매는 힘을 깨뜨리는 말이 중단되면, 침묵은 그만 고통이 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첫번째로 엘리바스가 말문을 연다. 그는 말문을 조심스럽게 열면서 존중하는 마음으로 욥에게 관심을 보인다. 그는 흥미진진하게 그리고 아주 인간적으로 어떻게 자신에게 하나님의 계시가 주어졌는지 말한다.
    하지만 그의 하나님에 대한 생각은 그릇되다. 그는 하나님의 모호한 면을 견디지 못한다. 그는 경건한 논리를 통해서 그것을 채색하고자 한다. 각자가 자신의 행복의 대장장이인 것처럼, 각자가 자신의 불행에 책임이 있다고 엘리바스는 주장한다.

    

    이것이 과연 옳을까? 우리가 하나님의 모호한 면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거나 이 세상에서 아무런 죄없는 사람이 엄청난 고통을 당할 수도 있다는 것을 부정한다면, 우리는 스스로 성경의 근본적인 경험들에 대하여 거부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이 되고 만다.

 

   오늘 묵상말씀은 일상 생활에 즐겨 사용하는 독어문구 "selber Schuld (자신 탓)" 을 떠올리게 합니다. 병으로 죽어가는 한 순진한 어린 생명에게 과연 건강한 사람으로 이런 말을 사용할 수 있을까요? 작년에 간암으로 최후의 투쟁을 하고 있는 매형을 마주했지만, 뼈만 앙상한 두손을 꼭잡고 따뜻한 체온을 전하며 "편안히 주님에게 가십시오. 주님이 함께 하실 것입니다"란 기도말 밖에 할 수 없었던 기억을 합니다. 평생 선하게 살아온 그 분이 왜 그런 고통을 당하고 돌아가셔야 하는지는 아무도 설명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오로지 삶과 죽음은 하나님의 주권이며, 우리는 단지 하나님의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도구로서 최선을 다하는 복된 하루가 되시길 ....   샬~~~롬

욥 4, 1-21,    전 12,  1 -8                                                         

 

배경 찬송은 "주님 곁으로 날 이끄소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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