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여 주의 인자하심이 땅에 충만하였사오니
주의 율례들로 나를 가르치소서 (시 119, 64)
구약 시대의 사람들에게는 당연했었던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율법이 서로 긴밀하게 연관있다"는 사실은 오늘날 우리들에게는 종종 아주 어렵게 여겨진다. 시편 119편은 우리에게 이 두가지가 어떻게 서로 속해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시편기자는 하나님의 인자하심에 대한 놀라움과 하나님의 인자가 이 세상에서 감지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소망에 의해 감명을 받았다. 세상에 각종 불의한 것과 무성의한 것은 이미 충분히 많다.
시편기자가 "주의 율례들로 나를 가르치소서"라고 말하는 것은 단지 머리로 배우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시편기자는 계명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이것은 무엇보다도 '일상생활에서 자녀들이나 부모들과의 관계에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애정어린 관심과 분명하고 진실된 말로써 서로 소통할 수 있는지 보여주소서'라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주여 율례들로 나를 가르치소서"란 말은 또한 '마음을 새롭게 하여 주님의 인자하심으로 나를 감동시키소서. 주님의 긍휼하심이 내 마음 속에 자라나게 하소서'라는 소망을 의미하고 있다.
현대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계명을 너무나 지키기 어려운 의무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서, 땅에 충만한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보지도 못하며 누리지도 못합니다. 계명은 무엇보다도 하나님과 인간, 부모와 자녀, 각 개인과 주위 이웃들 사이에서 서로 화평한 관계 속에서 살아가도록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이러한 계명을 상호 관계에서 파악하지 않고 자기 중심적인 이해타산이나 의무로 생각하게 되면, 계명이 바로 짐이요 덫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하나님의 인자하심 속에서 자유를 누리며 살고자 계명이 우리 자신을 위해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매일 답을 찾고자 해야 할 것입니다. 일본 제국주의 식민지 치하에서 집회금지의 악법 아래서도 의연하게 일어나 두팔을 들고 독립만세로 한민족의 참된 자유를 외쳤던 90년 전의 3.1절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뜻깊은 날입니다. 도처에서 민족의 자유를 위해 만세를 외쳤던 그날의 함성의 의미를 되새기는 복된 주일이 되시길 .... 샬~~~롬
시 119, 57 - 64, 요일 4, 7 - 12
배경 찬송은 "주와 같이 길 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