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새김질편지/열왕기상

잘 익은 벼이삭 같아야 할 그리스도인

그리스도의 편지 2009. 2. 27. 00:43

Candle




잘 익은 벼이삭 같아야 할 그리스도인
 



 

르호보암 왕이 노인의 교도하는 것을 버리고

그 앞에 모셔 있는 자기와 함께 자라난 소년들과 의논하여 (왕상 12,  8) 


 

     사울과 다윗의 통치아래 이룩되었던 이스라엘 국가로 인해 처음부터 깊은 계곡이 파여진 상태에 있었다. 한쪽에는 유다 지파와 수도 예루살렘, 다른 쪽에는 북쪽의 열 지파가 놓여 있었다. 솔로몬 사후에 예루살렘과 유다에서 즉시 르호보암이 아버지 솔로의 왕위를 계승하게 되었을 때, 북쪽 지파들은 왕위 계승자에 대한 계약적인 규정을 요구하였다.
    하지만 르호보암은 왕위 계승권을 고수했으며, 지나친 자신의 여러 요구사항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모든 호의를 잃어 버리게 된다. 심지어는 자기 아버지의 자문관조차도 '르호보암에게 북쪽 지파들을 너무 과격하게 대하지 말라'고 경고했었다. 하지만 르호보암은 온건책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북쪽 지파들은 결국 등을 돌리고 떨어져 나가는 결과를 낳게 된다.


    우리에게 좋은 뜻과 뚜렷한 이성적 판단으로 권면하고 특별히 우리의 약점을 보호하고자 조언을 하는 제반 음성들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다면,  우리는 조언을 충분히 받아 들일 준비가 된 것이다.

 

    오늘 묵상에 르호보암을 대하면서, 추석이 다가오는 들판에 무르익어 가는 벼이삭을 떠올려 봅니다. 서울에서 자란 두 청년이 들판을 가로질러 가다가, 한 청년이 벼이삭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믿음아, 저기 벼이삭들 한번 봐! 어떤 이삭들은 아주 아름답게 꼿꼿하게 서있는데, 어떤 이삭들은 아주 볼품없게 고개를 수그리고 있는 모습을 말이야"하면서 신기해 합니다. 믿음이는 그 이삭을 보다가 "내가 농부라면, 저기 고개숙인 이삭들은 모두 싹뚝 잘라서 죄다 버릴텐데!"하고  중얼거렸습니다. 이 소리를 들은 시골 할아버지가 "내가 그렇게 한다면, 난 아주 어리석은 농부이지"하시면서 빙그레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그리고 이 멋모르는 청년들에게 "이보게 젊은이들! 자네들 맘에 들지 않는 저 고개숙인 이삭이야말로 최고로 알차고 좋은 이삭이지. 저기 자네들이 보기 좋게 고개를 쳐들고 있는 이삭은 쭉정이 이삭일쎄"하시면서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인간 세계도 마치 이 들판의 이삭들과 같다는 사실을 자네들은 알아야 한다네. 머리가 텅빈 사람이 항상 다른 사람보다 고개를 높이 쳐들고 다니는 법이지"란 말을 남기시고, 들일을 계속했습니다. 여름 땡볕을 뒤로하고 추수를 향해 초가을은 달음질치고 있습니다. 우리의 고개가 과연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하루가 되시길......   샬~~~롬

   왕상 12, 1 - 19,   빌 1,  12 - 18 

 

배경 찬송은 국립합창단의 383장 찬송 "환난과 핍박 중에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