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새김질편지/이사야

쉽게 대답하시지 않는 사랑의 하나님

그리스도의 편지 2008. 10. 16. 23:26

Candle




쉽게 대답하시지 않는 사랑의 하나님

 

 
 

 

대저 여호와께서 브라심산에서와 같이 일어나시며
기브온 골짜기에서와 같이 진노하사
자기 일을 행하시리니 그 일이 비상할 것이며
자기 공을 이루시리니 그 공이 기이할 것임이라 (사 28,  21) 

  
  

     그리 흔하지 않은 이름을 가진 이 장소에서 다윗이 과거에 블레셋 군대를 이긴 적이 있다. 여호와 하나님의 도우심을 힘입어 다윗은 '하나님께서 이 승리를 우리와 더불어 좋아하신다'고 믿었고, 이스라엘 백성들 역시도 그렇게 믿었다.
    여기에 선지자 이사야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말한다. - 너희 자신을 속이지 말라! 여호와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들 가운데 의를 찾으시고자 한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것을 찾지 못하시게 되면, 여호와께서 블레셋군을 향해 달음질 치실 뿐만이 아니라, 너희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그렇게 되면 너희들은 '사랑의 하나님께서 어떻게 우리에게 이렇게 하실 수 있느냐?'라고 말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들 가운데서 의를 찾을 수 없게 되시면, 하나님께서는 더 이상 "사랑의 얼굴"을 보이실 수 없으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을 사랑하신다. 더욱이 블레셋 민족을 이겼던 옛 승리가 이 사랑에 대한 아무런 징표가 될 수 없다. 하지만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이 세상을 위해 죽으신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사랑하신다는 증거이다.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보헤르트 Wolfgang Wochert는 자신의 희곡 "문밖에서 Draußen vor der Tür"란 작품에서 하나님을 친히 무대에 등장시키고 있습니다. 무대에 등장한 하나님은 "인간들은 나를 사랑의 하나님이라고 부르지!"라고 말합니다. 이에 주인공 베크만은 "아주 이따끔은 그렇지요! 당신을 그렇게 부르는 사람은 아주 극소수입니다. 아주 만족하는 사람이거나 아님 당신에게 두려움이 있는 사람일 것입니다. 그들은 말하겠지요. 사랑의 하나님! 하지만 난 당신을 '사랑의 하나님!'이라고 부르지 않아요! 하나님! 언제 당신이 나를 위해서 조금이라도 걱정해주신 적이 있나요?"라고 신랄하게 비난을 합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나는 더이상 아무도 믿지 않는 하나님이다! 그리고 나는 그 어느 누구도 내가 돌봐주지 않는 하나님이다. 너희들도 나에 대해서 전혀 관심이 없다"라고 대화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드라마는 "도대체 하나님은 아무런,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는단 말인가?"란 절규로 막을 내립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과 인간을 지극히 사랑하시지만, 쉽게 대답하시지 않는 하나님이십니다. 이것이 또한 하나님의 깊고 깊으신 사랑의 비밀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너무 사랑하시사, 당신의 아들 예수를 세상을 위해 십자가의 고통을 당하도록 내버려 두십니다. 십자가 고통으로 마지막 순간에 예수님께서는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라고 크게 소리지르시지만, 하나님은 이 순간에도 묵묵히 침묵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3일 뒤, 하나님께서는 "부활"로 대답하십니다. 도처에 하나님의 소리, 심지어는 대답을 들었다고 광란하는 무리들이 비일비재 합니다. 묵묵히 사랑으로 당신의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을 인간이 마음대로 "이래라 저래라"고 할 수 있는 것처럼 범죄치 않는 복된 하루가 되시길 ......  샬~~~롬



         사 28,  14 - 22,  살전 5,  16 - 24

 

배경 찬송은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