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새김질편지/시편

나귀 등 위에 타신 예수님의 눈길과 속삭임

그리스도의 편지 2008. 9. 27. 00:48

Candle




나귀 등위의 예수님 눈길과 속삭임

 



대회 중에 나의 찬송은 주께로서 온 것이니
주를 경외하는 자 앞에서
나의 서원을 갚으리이다 (시 22,  25)
  
  

     시편 22편은 탄식과 찬양이 동시에 다뤄지고 있다. 이 두가지 내용이 동시에 어울려져 있다. 22편은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습니까?"는 말로 시작하고 있다. 이 말씀은 바로 예수님께서 십자가 상에서 마지막으로 외치셨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란 말씀이다. 시편기자는 궁극적으로 찬양에 이르고자 이 모든 고통을 감내하고 견디어 낸다.
    어렵고 힘든 이웃들을 자주 외면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눈으로 보이는 모든 것이 일단 깨끗하고 눈부시게 아름다워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현상은 선전광고가 우리에게 특유의 유혹적인 영상인 사실에서 분명히 나타난다. 하지만 삶이란게 단순히 아름다운 면만 가지고 있지 않다. 수많은 비통한 경험들은 눈에 보이는 세계와는 모순이 된다.

   큰 무리가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예수님을 맞으러 나가 "호산나 찬송하리로다"고 외치던 종려주일이며, 오늘에 이어 고난 주간이 시작된다. 이 주간에 우리는 각자 특별한 방법으로 예수님의 고난과 세상의 각종 고통을 기억하게 된다. 우리가 어려움을 견디어 내고 이것에서 빠져 나오는 일은 중요하다. 고난주간을 보내며 고통의 탄식과 찬양의 길을 스스로 실감있게 체험해 볼 수 있다. 우리는 이런 체험을 통해 삶의 특별한 힘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바로 다음 주일, 부활주일에 또한 "내가 많은 군중 앞에 서서 주를 찬양합니다"는 기쁨으로 찬송할 수 있는 것이다.



    예수님 모습 중에 가장 인상깊은 모습들 중에 하나가 바로 "나귀 새끼 등에 탄 예수님의 모습"일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어린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 성으로 올라 가실 때, 무리들은 종려나무 가지를 꺾어서 가시는 길에다 깔았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이런 환호와는 전혀 다른 생각에 몰두하시고 계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기뻐 찬양하는 무리들의 소동의 이면에서 떠오르는 배신, 고문, 십자가형과 고통스런 죽음으로 이어지는 사망의 길을 보셨던 것입니다. 하나님 뜻대로 이루고자 하시는 확신으로 앞에 펼쳐지게 될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감내하시고 계셨던 것입니다. 새끼 나귀 위에 타신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죄악과 수치를 보시고 계시며, 동시에 한없는 당신의 용서와 자비로써 우리를 사랑하시고 계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수난과 죽음을 목전에 두신 그 고통의 눈길로써도 우리의 마음 속을 깊숙히 들여다 보시고 계신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 마음을 깊이 들여다 보시며, "너는 내 것이다"라고 위로를 아끼시지 않는 예수님의 고난에 동행하는 복된 고난 주간이 되시길 ....  샬~~~롬


 


         시  22,  22 - 31,   요 12,  12 - 19

 

배경 찬송은 장욱조의 "야곱아 이스라엘아 너는 내것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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