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새김질편지/누가복음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

그리스도의 편지 2008. 9. 8. 23:08

Candle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

 



대답하여 가로되
주인이여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
내가 두루 파고 거름을 주리니 이 후에 만일 실과가 열면이어니와
그렇지 않으면 찍어버리소서 하였다 하시니라 (눅 13,  8 - 9)
  
  

     더 이상 사용되지 않거나 사용가치가 없는 것은 고철화시키던가 아니면 아예 폐기처분시켜 버린다. 이런 과정이 소위 말하는 "내버리는 사회" 속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생명이 다한 죽은 것들 뿐만 아니라, 종종 인간도 이런 과정을 겪에 된다는 것은 아주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창조물인 인간들을 아주 다르게 다루신다. 왜냐하면 하나님 당신에게는 모두가 아주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당신이 선택하신 이스라엘 민족을 위해 노력하신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우리를 보호하시고 미래에도 변함없이 그렇게 하실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가운데서 늘상 헛되이 열매를 기대하실지라도, 인내를 가지시고 우리에게 한번 더 기회를 허락하신다. 이런 말씀 안에 너무나 많은 희망이 담겨있는 것이다.

    묵상 텍스트 비유에서 과원지기가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라고 하면, 어찌했건 한계가 분명해지게 된다. 하지만 과원지기가 무화과 나무를 가꾸는 것처럼,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결실을 맺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신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주어진 기회를 최대한 이용할 이유를 가지게 된다. '하나님 안에서 결코 절망의 경우가 없다'는 사실은 우리 자신은 물론이고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이다.

    연령의 고하에 관계없이, 우리는 여전히 하나님 안에서 열매맺지 못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찍어버리라 어찌 땅만 버리느냐" (7절)고 책망하시지 않고, 변함없이 우리를 사랑하고 계십니다. 하나님께서는 고독한 가운데 처해 있는 인간을 보시며, 한없는 긍휼의 두팔을 펼치시고 우리를 맞아주십니다. 이런 하나님께 예수님께서는 "내가 두루 파고 거름을 주리니,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라고 부탁하십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아직 주어진 회개할, 열매를 맺을 기회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아직도 여전히 허락하시는 기회를 선용하는 복된 하루가 되시길 ....  샬~~~롬

  눅  13,  6 - 9,   눅  5,  12 - 16

 

배경 찬송은 박형근의 "우리는 주님의 자녀가 되었으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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