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길에서/순례길에 (사진.글)

정치와 종교사이의 밀월과 유혹

그리스도의 편지 2008. 8. 30. 01:40

 

 

 

  

  "정치는 항상 종교와 경쟁하는데

대부분 종교에 합류하거나,

어쩔 수 없을 때에는 종교를 관용하고,

할 수만 있다면 종교를 흡수하는 등,

이는 저 편의 세상에 대한 약속이 아니라

이땅에서 펼칠 새로운 정책을 공약하기 위함이다.

지도자는 카리스마적인 모습으로

플래카드 앞에서 미소를 지으며"

 

- 에릭 에릭슨 Erik Erikson

 

 

기독교 공동체는 특히 두가지 유혹을 강하게 받고 있다.

 

하나는 복음의 정치적 차원을 유지하면서

일반적인 정치 수단, 곧 무력을 택하는 것이다.

이들의 논리에 의하면

예수님이 그 멍청한 당나귀 대신

준마를 타시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여

몇 사람의의 목을 과감하게 잘라야만 하셨다.

 

또 하나의 유혹은 정치적인 차원을 포기해 버리고,

그저 소박한 모임을 꾸려 나가는 것이다.

골치 아픈 정치니 경제니 문화니

사회니 하는 것을들 제쳐놓고

우리끼리 즐겁게 모이면서

불신 영혼을 몇 명 구원하는 게

최고라고 착각한다.

  

믿는 공동체도 필연적으로

선과 악, 두가지 중에서

하나를 택하기 마련인데,

악의 정치는 피상적이고 허울 좋은 것을 취하되

대단한 평판을 약속하고

한층 가시할 만한 것들을 치켜 올린다.

 

이런 악한 정치의 특징은

신비로운 상징들을 정교하게 꾸미거나

허황된 통계 숫자를 들먹이기를 즐기며

멋지게 보이고 군중의 환호를 얻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가리지 않는다.

그 목적은 단지 권력을 얻고

스스로 중요한 인물이 되기 위함이다.

 

믿는 공동체는

마귀의 종교적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고

하나님 나라의 방법을 사용하면서

그 나라의 권세에 복종하면서

인내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배경 음악은 Ralf Bach의 "First Yellow Leaf"입니다.

 

'순례길에서 > 순례길에 (사진.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 그것은  (0) 2008.10.04
내가 너와 함께하여  (0) 2008.09.19
100년 묵은 용설란  (0) 2008.08.16
석양과 무지개  (0) 2008.08.14
교회에 대한 불만  (0) 2008.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