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길에서/순례길에 (사진.글)

석양과 무지개

그리스도의 편지 2008. 8. 14. 02:29
 

 

올해는 독일 여름날씨 답지않게

섭씨 35도까지 오르는 열대의 날씨와

12월의 기온일 법한 섭씨 12-5도 정도의

날씨도 동시에 반복한다.

 

삼한사온이 아니라, 사서오한이랄까?

35도를 웃도는 열대의 날씨는 

굳이 태양을 찾아 남쪽나라 이태리로

휴가가고 싶은 맘을 앗아가버리고,

이어 반복되는 겨울 기온은

그 더위를 잊게 한다. 

 

지난 주말부터 언제 그랬나 싶게

겨울옷을 꺼내입어야 할 정도로

찬비가 한없이 내렸다.

 

 "이 넘의 날씨는...제기랄!"하는

불평이 목구멍을 타고올라

거의 죄를 범할 즈음에

서쪽 하늘에다 한줄기 그림같은

붉게 타는 석양을 순식간에 만들고

바로 이어 동녘에다

쌍무지개로 수를 놓으신다.

 

 

 

 

 

이렇게 다시 오늘부터 여름닐씨로

전환하는 조짐이 보임에 감사하면서

굳이 휴가 없이도 이 여름에

 겨울과 여름을 동시에 만끽한다.

 

(2008년 8월 12일 21시, 집 발콘에서 일어난 풍경들)

 

 

그 사면 광채의 모양은 비 오는날 구름에 있는 무지개 같으니

이는 여호와의 영광의 형상의 모양이라
내가 보고 곧 엎드리어 그 말씀하시는 자의 음성을 들으니라  (겔 1, 28)


내가 내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두었나니

이것이 나의 세상과의 언약의 증거니라 (창 9, 13)

   

배경 음악은 Cecilia의 "Love Of A Silent Moon"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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