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살 생일을 맞아 웅장한 꽃을 피웠다는
용설란 (Agave)을 만나기 위해 성을 찾았다.
여름철이라 성뜰 곳곳에는
정원수들이 신록을 한창 더하고 있다.
성뜰 연못에서는
어미 오리를 따라 아기 오리들이
수영 연습에 여념이 없다.
성 정원을 들어서자마자
우뚝 �은 꽃대가 멀리서 보이고
향기가 진동한다.
거의 5미터 이상
꽃대가 쭈욱 뻗어오른 모습
단 한번만에 수천의 꽃을 피우기 위해
100년을 꿋꿋이 기다리다
드디어
꽃대를 길게..
1747년, 1811년에 이어
올해 다시 꽃을 피운 용설란이라
이전처럼 이 도시에 다시
길조를 가져올 것이라고 들떠 있다.
앞에 두번 핀 꽃이 이 도시에
좋은 일을 가져온 터라...
작은 용설란이
저렇게 긴 꽃대를 뻗어
5-6천의 꽃을 피우고서는
마치 대나무처럼
자기 몸을 산화시킨다.
그런데 그 좋은 일이란
과연 무엇일까?
145개국에서 온 사람들이
모여사는 이 도시에도 꼭 필요한
좋은 일들이
조국 한국에도 마찬가지로
일어나기를 소망해 보며
여기다 올려 함께 나눈다.
광복절 다음날 아침에...
(많이들 담아가시어 더불어 나누시길...)
배경 음악은 Giovanni Marradi의 "Forever Friends"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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