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존무상하며 영원히 거하며
거룩하다 이름하는 자가 이같이 말씀하시되
내가 높고 거룩한 곳에 거하며 또한 통회하고
마음이 겸손한 자와 함께 거하나니
이는 겸손한 자의 영을 소성케 하며
통회하는 자의 마음을 소성케 하려 함이라 (사 57, 15)
굴종하는 것이 우리 인간들에게는 아주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아주 쉽게 과대평가하고 무분별하고 너그럽지 못하며 잘난 체한다. 굴욕을 당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축복과 다른 사람들의 도움과 이해에 자기 자신이 달려있는지를 잘 알고 있다.
실제적으로 얼마나 보잘 것 없고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지를 깨닫게 되는 일은 우리 자신에게 쓰라린 경험이다. 우리가 아프고 우리의 계획이 무산되고 우리에게 불의한 일이 일어나거나 없어서는 안 되는 사람을 잃게 되면, 이때 모든 거짓된 안정과 평안이 우리에게서 떠나게 된다. 이처럼, 이런 일들을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주 경험했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 중에서 많은 사람들은 스스로 꿈꾸지도 않았던 것을 또한 체험했었다. 그들이 삶의 최고 밑바닥에 있을 때, 그들에게 여호와 하나님은 이전보다 훨씬 더 가까이 다가오셨던 것이다. 이렇게 하나님은 그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삶의 용기를 일깨우셨다. 하나님의 말씀이 삶의 능력으로써 증거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마르틴 루터 Luther가 시편 18편 36절을 "주께서 나를 굴종시키시면, 주께서 저를 강하게 하십니다"고 번역하고 있는 것처럼, 굴욕을 당한 자는 이렇게 기도하고 고백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