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편지/마가복음

가난한 자 같으나 이웃을 부요케

그리스도의 편지 2012. 2. 18. 00:16

Candle




가난한 자 같으나 이웃을 부요케
 
 
 

 

제자들이 대답하되

이 광야 어디서 떡을 얻어

이 사람들로 배부르게 할 수 있으리이까 (막 8, 4)

 

    사막은 햇빛, 모래와 돌들로만 가득한 황량한 광야이다. 이곳에서는 4 천 여명의 극빈자들 중에서 아무도 배부르지 못할 것이다. 배고픔! 예수님은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빵이라는 것을 잘 알고 계신다. 하지만, 어디서 이 많은 사람들이 배불리 먹게 될 빵을 구할 수 있단 말인가?!

    제자들은 이를 위해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으며, 현실 앞에서 굴복하게 되었다. 제자들은 "불가능하다!"라고 말했지만, 아직 또 다른 현실이 존재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예수님은 준비되셨다. 예수님은 이들을 도우시게 될 것이지만, 제자들 없이 도우실 것이다. 예수님은 부족하고 모자라는 것에 대해 제자들과 토론하시지 않는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현재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질문하신다. 그곳에는 빵 일곱 개와 몇마리 물고기 이외는 거의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었다.

 

    하지만, 이것으로도 충분했었다. 일반적으로 "무에서 아무 것도 결코 되지 않는다"는 말이 적용되지만, 예수님이 함께 거하시면 결코 그렇지 않다. 작은 물고기 몇마리를 가지고 예수님은 큰 일을 계획하시고 있다. 빵 일곱 개를 가지고 예수님은 칠 백 개의 빵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먹고 충분한 것 보다 더 많이 돌을 빵으로도 만들 수 있다. 이것이 또한 늘 거듭해서 일어나게 될 기적인 것이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고후 6, 10)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 안에서 능력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오늘 본문의 '오병이어' 기적을 대하면서, 결코 만족할 줄 모르고 한없이 굶주린 현대인을 떠올려 보게 됩니다. 한 인간이 배부르고 만족할 수 있기 위해서 '도대체 얼마나 많은 것이 필요한 것일지'에 대해 자문해 보게 됩니다. 명품 옷 20벌, 명품 핸드백 10개, 명품 쥬얼리 20개면 만족할까? 어쩌면, 인간은 이미 모든 것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만족으로 쇼핑을 결코 멈출 줄을 모릅니다. 딴 곳으로 엉뚱하게 흘러가는 돈은 아파하며, 노동자들과 실업자들도 아파하고 있습니다. 교회들도 이와 별로 다를 바가 없습니다. 멀쩡한 "교회"를 허물고 "성전건축"이라는 핑계로 끝없이 새로이 "명품교회" 짓기에 영혼을 탕진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런 세상풍조에 편승해서 "아멘넷"이란 기독사이트에서는 "명품글" (?)까지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현대인들은 애석하게도 명품을 소유하는 일에다 체면과 명예를 걸기까지도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이 꼭 필요도 없는 물건을 단순한 욕심으로 쇼핑하는 일을 멈추고 현재 이미 가진 것에 만족하고 이웃들과 나누게 되면, '우리 자신이 얼마나 부유한지'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함께 나눔으로써 풍요함을 알고 누릴 줄 아는 복된 하루가 되시길.... 샬~~~롬

 

막 8, 1 - 9 롬 11, 1 - 12

배경 찬송은 "Jeder Tag ist ein Geschenk - 매일이 선물이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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