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편지/누가복음

[송구영신] 되돌아보며 앞을 내다보며

그리스도의 편지 2011. 12. 31. 00:00

Candle




되돌아보며 앞을 내다보며
 
 
 

 

예수께서 이르시되

어찌하여 나를 찾으셨나이까

내가 내 아버지 집에 있어야 될 줄을

알지 못하셨나이까 (눅 2, 49)

 

    2011년 마지막 날에 본문으로 선택한 독특한 구절은 성전에서 열 두 살난 예수에 대한 이야기의 일부이다. 오랫동안 양사방으로 찾아다닌 후에 마리아와 요셉은 성전 안에 서기관들 가운데서 아들 예수를 발견했었다. 이들은 "너는 왜 우리에게 이런 일을 하느냐?"고 어린 예수를 비난하게 된다.

    그런데, 청소년 예수에게 부모님이 더 이상 중요하지 않고, 하나님이 더 중요한 예수님을 위한 시간이 도래했던 것이다. "해야만 한다"는 당위의 뜻을 지닌 단어는 앞으로 청년 예수의 미래 삶을 결정하게 된다. 하늘에 계신 하나님은 어린 예수의 말과 행동의 원동력이 되신다. 예수는 하나님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하게 된다. 하나님의 사명을 받아 사람들을 치유하고 십자가에서 고난을 받아 죽으시며, 하나님의 역사를 통해 부활하시게 된다.

 

    우리들 모두 앞에 밝아오게 될 새해 2012 년에도 수많은 "해야만 하는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우리들 또한 선하고 좋으신 하나님의 자녀들이다. 새해에도 우리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여호와 하나님이 우리들 앞에 전개될 모든 강제적인 일들 위에 군림하시며, 우리들의 각종 말과 행동을 주장해 주실 것'을 간구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밝아오는 새해 2012 년도 우리는 주님 안에서 복되고 화평하게 될 것이다.

 

   송구영신! 묵은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으며, 지난 시간을 되돌아 보며 반성하고 밝아오는 새해를 벅찬 소망으로 계획하며 내다보게 됩니다. 어린 시절에 먼 길을 다녀오는 길에 지쳐 더이상 걷지 못하게 되면, 아버님이나 어머님은 우리를 등에 업고 계속 길을 가셨습니다. 부모님 등에 업혀 편히 쉴 수 있거나 걷지 않아도 되어서가 아니라, 등에 업혀 이미 온 길이 얼마나 먼 길인지 볼 수 있고 되돌아 볼 수 있기에 우리는 다시 힘과 용기를 가질 수 있었던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종종 우리 성인들도 이러한 시선과 '여호와 하나님이 우리를 여기까지 친히 인도하셨으며 긍휼로 보호해 주셨다'는 사실에 진정으로 감사하는 깨달음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깨달음 속에서 우리는 기대감에 가득찬 새해를 열어젖힐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다 더하여, 또한 하나님의 동행과 축복을 소망해야 할 것입니다. 원근각지에서 중보기도로 주님 안에서 부족한 편지글에 늘 함께 동행해 주셨던 지난 해처럼, 새해에도 변함없는 사랑으로 동행해 주실 것을 소망하며 복된 송구영신의 날, 복되고 희망찬 새해 2012년이 되시길.... 샬~~~롬

 

눅 2, 41 - 52 롬 8, 31 - 39

배경 찬송은 "Der du die Zeit in Händen hast - 시간을 손에 쥐신 주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