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편지/사무엘상

온전히 맡기는 믿음

그리스도의 편지 2011. 3. 16. 00:09

 

Candle




온전히 맡기는 믿음
 

 

 

그러므로 나도 그를 여호와께 드리되

그의 평생을 여호와께 드리나이다 하고

그가 거기서 여호와께 경배하니라 (삼상 1,  28)

 

 

    하나님께서 우리의 간절한 기도에 응답해 주시면, 우리는 얼마나 빨리 스스로 서원한 말을 잊어버리는지 모른다. 한나는 아기를 하나님의 선물로 이해했었다. 그래서 한나는 아들을 "사무엘"이라고 불렀는데, 이는 "하나님이 들으심"이란 뜻이며, 한나의 기쁨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컸었다.
    한나는 어린 아들 사무엘을 하나님의 손에 맡기며, 이것으로 사무엘은 성전 안에서 자라나게 된다. 한나는 하나님께 이렇게 서원을 했고 지켰던 것이다. 여호와 하나님은 어린아이를 제물로 바치기를 요구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깊은 믿음을 원하신다.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을 제물로 바쳐야만 하는 줄 믿었을 때 (창 22장), 그 자신도 몸소 이 사실을 체험했었다
.

 

    한나는 여호와 하나님을 온전히 믿었고, 그 때문에 사무엘을 품에서 기꺼이 떠나 보내어 하나님께 맡길 수 있었다. 하나님은 사무엘을 정직하고 기꺼이 위임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시켰던 것이다.  파스칼 Blaise Pascal은 "우리 삶을 온전히 하나님께 맡기면, 하나님께서 우리 삶의 파편으로 무엇을 만들 수 있는지를 상상할 수가 없다"고 말한 것처럼, 도대체 우리의 보잘 것 없는 능력이나 은사로 무엇이 될 것인지 알 수 없는 것이다.

 

    오늘 본문에서 사무엘을 여호와께 온전히 맡기는 한나의 믿음과 확신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인간들은 소위 이 세상의 부질없고 금방 없어질 것들에 소위 "확실하다", "안전하다"란 상대적 개념에 의지해 모든 것을 신뢰하고 맡기고 살아갑니다. 한국은 지난 대선에서 "경제를 살린다"는 공약(?)을 신뢰해서, 보편적인 도덕적 기준과 양심을 경시한 것은 물론, 민주주의를 위해 애썼던 오랜 노력들 조차도 쉽게 내어 맡겼습니다. 그 댓가로 바로 본인의 임기 중에, 그것도 당사자의 입에서 "표를 얻으려고.... 거짓말을 했다"는 고백아닌 고백을 듣고서도 대한민국 국민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며 바보처럼 살아가고 있습니다.

 몇 달전에 그려진 풍자화처럼 딱 들어맞게,

독일 보수정권은 오늘 드디어 원자로 속으로 통채로 자살골을 넣었습니다.


    독일은 사민당과 녹색당의 정권이 갖은 연구와 노력 끝에 "2021년 기점으로 독일에서 원자력 발전소를 완전히 없앤다"는 정책을 관철시켰습니다. 그런데 지난 대선에서 재집권한 독일 기민당과 자유당의 연정도 "경제를 살리고 실업률을 줄인다"는 공약으로 재집권했습니다. 이 공약을 위해 독일도 한국 보수정권처럼 '잃어버린 10년'을 외치며 "현재의 발전 기술 중에서 최고로 안전한 기술인 원자력 발전소를 20년간 더 연장해서 가동한다"는 법을 지난 연말에 다시 통과시켰던 것입니다. 그런데 세계에서 제일 안전하다는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사건으로 인해, 그 동안 지켜보고 침묵하던 독일 민심이 분노로 뒤바뀌게 되었습니다. 3 월 말에 있을 불리한 지방선거를 의식한 것인지, 오늘 급기야 '1980년 이전에 건설한 7개 원자력 발전소를 3 달동안 잠정적으로 가동을 중단시키고 생각할 기회를 가진다'며 긴급대책을 발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독일 국민들은 "어떤 말을 믿어야 할 지" 다시 귀로에 섰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스스로 시인하는 이명박 장로의 공약과 같거나 단순히 선거패배 위기의식으로 나온 조치라면, 결코 믿을 수 없는 빈말이자 거짓일 뿐입니다. 한나처럼 정말로 온전히 맡길 수 있는 것에 우리의 모든 것을 맡기는 복된 하루가 되시길 ....  샬~~~롬


    삼상  1,  21 - 28    12, 34 - 42 

 

배경 찬송은 박형근의 "이제 (그 길고 긴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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