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주와 함께 있는 나그네이며
나의 모든 조상들처럼 떠도나이다 (시 39, 12)
세상을 살면서 손님을 후하게 대접하는 일로 이미 아주 다양한 경험을 했을 것이다. 진심으로 반갑게 우리를 포옹하고 맞으면, 우리는 손님으로 기꺼이 환영을 받는다. 하지만 후지고 지저분한 숙소를 제공받으면, 우리가 단지 부담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당장이라도 집으로 되돌아가고 싶은 마음이다. 시편 기자는 자신의 전 삶을 짧은 나그네 생활로 파악하고 있다. 그는 여호와 품 안에서 위대한 "본향"에 대해 아직 아무 것도 알지 못한다. 그는 단지 자신의 짧은 인생 여정만 보며, 이것이 고난과 아픔에 매여있는 사실을 슬퍼하고 있는 것이다.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그는 이들의 무상함에 전혀 몰두할 수 없으며 '자신이 안전하다'고 잘못 믿고 있는 것들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자신이 처한 어두움 가운데서 이방인의 운명까지도 마음에 담으시는 여호와 하나님께로 나아간다.
우리가 그리스도 예수를 통해 더 이상 "나그네와 떠도는 사람들"로 머물지 않고, "하나님의 가족" (엡 2, 19)이라는 사실이 얼마나 선하고 좋은 일인지 모른다. 우리는 바로 여기, 올바른 곳에 처음으로 거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본향과 시민권은 하늘에 있기" (빌, 3, 20) 때문이다.
현대 교회는 심령이 깨어지고 허물어진 자들이 울부짖는 모습을 기꺼이 쳐다보기는 하지만, 정작 그들의 깊은 아픔을 진심으로 열린 귀로 들어주며 어루만져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명하신 예수님을 생각하면 이런 일이 결코 교회 안에서 있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정반대로 믿음의 공동체는 "상하고 깨어진 심령들을 기꺼이 맞이하는 집"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믿음의 공동체는 정성어린 음식상을 차리고 심령이 깨어진 자들을 향해 문을 활짝 열고 그들을 음식상으로 초대해야 할 것입니다. 이 일에다 더 중요한 일은 물론 영적인 식탁 - 예배, 기도 그리고 열린 귀로 자연스러운 대화 - 을 나누는 것입니다. 각자가 속한 믿음의 공동체가 깨어진 심령들을 위해 육적은 물론 영적으로 열린 밥상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중보기도하는 복된 주일이 되시길 .... 샬~~~롬
시 39 롬 14, 7 - 8
배경 찬송은 "그들은 모두 주가 필요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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