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가라사대 저를 가만 두어
나의 장사할 날을 위하여 이를 두게 하라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거니와
나는 항상 있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요 12, 7 - 8)
종종 화려한 대형 교회나 교회 건축자들은 '예수님을 위해서 바로 이것이 최상으로 할 수 있는 충분한 일'이라는 생각에 잠기게 된다. 마리아가 예수님에 대한 감사와 사랑으로 아주 값비싼 감송 (나드) 향유를 예수님의 발에 붇고 머리로 씻길 때, 마리아 역시 이에 따라서 행동한다. 마리아가 드린 향유는 삼백 데나리온 정도의 가격이 나갈 정도로 아주 값비싼 것이었다. 어쩌면 이것이 마리아에게는 그간 저축한 전부인 것인지 모른다. 하지만 사랑은 아끼지도 않으며 타산적이지 않다. 사랑은 나누는 것이며 가장 좋은 것을 주는 것이다. 물론 마리아의 행동은 "그것으로 충분히 선행을 할 수도 있을 것인데"하는 반대를 불러일으키게 되었다.
우리는 이러한 반발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마리아의 사랑을 장사할 날을 위해 미리 행한 기름으로 씻기는 행위로 당연하게 받아들이신다. 예수님께서는 '필요 없는 행위'라고 말씀하지 않으시고, "마리아를 가만히 둬라!"고 말씀하시며 비판하는 자들을 꾸짖으신다. 이것은 예수님을 위해 최고 좋은 것을 준 선한 행위의 한 예인 것이다.
오늘 예수님은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마 25, 40)고 가르치신 것과는 다르게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거니와 나는 항상 있지 아니하리라" (8절)고 말씀하시며, 최고로 좋은 것으로 예수님을 위해 드린 마리아를 칭찬하고 계십니다. 이것으로 예수님께서는 우리보다 아주 부족하게 가진 자를 돕는 일이 곧 예수님을 위한 선행임을 우리에게 분명하게 해주고 계십니다. 곳곳에 구세군의 종소리가 울리고 추위와 함께 곳곳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계절입니다. 우리의 것을 나누어 필요한 사람들과 예수님을 위하는 복된 하루가 되시길 .... 샬~~~롬
요 12, 1 - 11, 욥 1, 1 - 22
배경 찬송은 국립합창단의 523장 찬송 "나 형제를 늘 위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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