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편지/사사기

침묵하는 것이 죄악이 될 때

그리스도의 편지 2008. 8. 4. 00:41

Candle




침묵하는 것이 죄악이 될 때





요담이 그리심 산 꼭대기로 가서 서서
그의 목소리를 높여 그들에게 외쳐 이르되
세겜 사람들아 내 말을 들으라
그리하여야 하나님이 너희의 말을 들으시리라 (삿 9,  7)


    세겜 사람들은 음모와 살인의 기반 위에다 자신들의 첫번째 왕을 세운다. 권력욕에 가득찬 아비멜렉은 왕권을 강탈한다. 하지만 요담은 식물세계의 우화로써 이런 세겜 백성들을 경고한다. 나무들이 자신들의 왕을 세우기로 결의한다. 감람나무, 무화과 나무 그리고 포도나무는 왕이 되기를 거부한다. 이들 나무는 자신들의 과일로 그 땅에 사는 모든 생명체에게 유익한 일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들 나무들은 자신들의 특별한 은사로 기꺼이 봉사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데 단지 불에 쉽게 탈 수 있는 나무이며, 백향목조차도 불태울 수 있는 가시나무만이 스스로 왕이 될 수 있는 영광을 받아들인다. 가시나무와 그를 왕으로 받드는 다른 나무들은 자신들의 멸망에 대한 책임을 함께 지게 된다.

    이와 같은 일이 세겜족들에게도 일어난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그냥 내내 침묵만 하지 않으실 것이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친이 왕이 되실 것이며, 당신의 말에 순종하는 인간들의 필요를 반드시 채우실 것이다.

    오늘 묵상에서 그리심 산 꼭대기에서 세겜족들에게 외치는 요담을 만나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뛰어나게 동조해주기 때문에, 믿음의 공동체는 물론 각종 단체에서 잘못된 권력자들이 기회를 가지게 됩니다. 틈만 있으면 공식적인 자리에서 자기 자신의 의지는 물론, 소속된 단체나 정당의 정책이나 주장을 장황하게 선전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심지어는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해야 하는 설교단에서도 이런 일이 허다합니다. 이들이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은 어느 누구도 그를 제지하지 않고 말하도록 기회를 내어주기 때문일 것입니다. 본인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월권을 당사자가 분명하게 깨달을 수 있도록 하는 일이 곧 지체들의 책임감이요, 권력남용을 사전에 막는 길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경계선을 넘어서서, '가랑비에 옷이 젖는 줄 모르듯이', 오로지 "은혜스럽다"는 침묵으로 일관하다가 마침내는 돌이킬 수 없는 순간에 터져 나오는 소위 성공한 공동체들의 문제를 우리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꼭 입을 열어야 할 때, 침묵하는 것이 때로는 바로 죄가 될 수도 있음을 깨닫는 복된 새로운 한주간이 되시길 ....  샬~~~롬



삿  9,  7 - 21,   요  2,  13 - 22

배경 찬송은 국립합창단의 515장 찬송 "뜻없이 무릎 꿇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