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길에서/순례길에 (사진.글)

아테네 "구서방의 고민" (사진)

그리스도의 편지 2008. 4. 22. 18:04

 

텅빈 디오니소스 극장 계단에

뭔가가 살아 움직인다는 느낌이 있는데..

카메라 포커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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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겨서 가만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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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팔자가 좋다고 소문이 났지만
복숭아 꽃이 만발하여
파르테논 신전에서 싣고오는 바람결에
향기가 진동하는 한낮,
제우스 신전과 올림픽 경기장이 내려다 보이는
<디오니소스 극장> 위쪽 계단에
홀로 자리한 아테네 구서방올시다.

하늘을 우러러
두 눈을 지긋이 감고
네 다리 동서남북을 향해
편안히 펴고 생각에 잠겼다오.

옛날 천년 하고도 또 천년
그 보다 더 오랜 옛날에
주신 "디오니소스"를 위해
이 디오니소스 극장에서
축제를 벌였던
"인간들의 마음이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아무리 누워 곰곰히 생각해 보아도
이 구서방의 머리로는 알 길이 없구나요.

이 그리스 구서방의 고민하는 모습이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 온
편지님의 카메라에까지
결국 잡히고 말았네~~~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