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편지/마태복음

[송구영신 편지]세상에서 빛으로

그리스도의 편지 2019. 12. 31. 00:00



세상에서 빛으로
 

 
 

 

흑암에 앉은 백성이 큰 빛을 보았고

사망의 땅과 그늘에 앉은 자들에게

빛이 비치었도다 하였느니라 (마 4,  16)

 

  

    칠흑같이 어두운 암흑에 맞서 밝은 빛을 내는 광채, 나쁜 영들을 쫓기위해 요란하게 지속적으로 터지며 빛을 내는 폭죽소리, 실내외에 장식된 어두움에 맞선 각종 별모양의 빛들 - 이렇게 지난 한 해가 저물고 새로운 한 해가 또 다시 열린다.
    과연 이런 것으로 우리가 죽음의 그림자를 벗을 수 있게 되는 것일까? 송구영신 전통에 대한 모든 이해를 동원한다 할지라도, 지난 한 해의 액땜은 그렇게 간단하게 처리되지는 않는다. 스스로 만든 광채와 빛은 그것이 빛나는 만큼이나 또한 아주 빨리 꺼져 버린다. 사람들은 힘들고 무거운 생각들을 몰아내려고 안간힘을 다하지만,  이것을 완전히 쫓아내거나 무로 돌리지는 못한다. 사람들은 '흑암의 힘이 물러갈 수도 있다'고 말하지만, 그들은 이 암흑의 힘을 결코 스스로 퇴치하지 못한다.


   마태는 오늘 말씀으로 이사야 선지자의 말을 예수님의 사역의 처음과 연결시키고 있다. 광야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흑암의 권력을 극복하셨고, 감옥에 있는 세례 요한을  이 빛을 알고 있었다. 이제 예수님은 회개하라고 외치신다. 죽음의 그림자 뿐만 아니라, 죽음 자체를 극복하신 예수님은 스스로 이 세상의 빛이신 것이다.




    이 세상에서의 빛이신 예수님은 한줄기 섬광빛 보다는 훨씬 더 밝은, 일출보다도 더 밝은 그리고 한가닥 희망의 줄기보다 더 소망이 가득한 빛이시다. 이러한 예수님이 세상의 빛으로 여겨졌던 것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심의 현란한 빛들이 일단 꺼지면, 그때서야 별들이 실제로 반짝입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우리는 인공 조명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등불, 할로겐등, 형광등과 각종 조명광고등 없이도 우리에게 이미 오래 전에 떠오른 큰 빛을 볼 수 있습니다. 잠깐 비취게 되는 우리들의 각종 등불과 조명으로는 우리는 단지 허탈하게 되며 어두워지게 될 뿐입니다.

   하지만 세상의 큰 빛을 반사하는 가운데 우리 또한 세상 한복판에서 작은 광채를 낼 수 있는 것입니다. 지난 한해에도 빛으로 변함없이 동행해 주신 하나님의 사랑이 2020 년 새해에도 항상 동행해 주시며 비춰주실 것을 믿으며, 세상에서 빛을 반사할 수 있음으로 한 해를 마감하며 새해를 밝히는 복된 2019년의 마지막날이 되시기를 .... Happy New Year!! Guten Rutsch ins neue Jahr 2020!! 샬~~~롬

   마 4, 12 - 17    롬  8,  31 - 39  


 
 

배경 찬송은 "작은 불꽃 하나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