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편지/고린도전서

구원하게 될 결박

그리스도의 편지 2016. 5. 27. 00:00

Candle




구원하게 될 결박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 (고전 2, 2)

 

    바울은 고린도에서 자신의 사역 중에 각 시대 방랑철학자들과 분명하게 구분하고 있다. 그들은 청중들에게 설득하기 위해 감명 깊은 연설과 사로잡은 추론방식으로 시도했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말과 지혜의 아름다움으로 하지" (1절), 즉, 설득술의 모든 기술이 아니라, "다만 성령의 나타나심과 능력" (4절)으로 증거를 제시하였다. 바울의 증거는 설득하지는 않았지만 파급적이었고, 분명한 것이 아니라 구원하는 것이었다.

 

  바울은 그 근거를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심으로 죽으셨다"는 십자가 사건에 두고 있다. 하나님 사랑을 위해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지 않다. 그 때문에 바울은 오로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예수를 선포하고자 결정한 것이다. 바로 여기에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할 "하나님의 비밀"이 놓여 있다. 사랑으로 목숨까지도 우리에게 내어주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 인간적 지혜와는 전혀 다른 "하나님의 지혜"가 나타난다.


 

    프랑스 외교관이자 작가였던 클로델 Paul Claudel은 "비단신 Le Soulier de satin"이란 희곡에서 해적이 배를 공격하고 약탈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해적들은 배를 완전히 약탈하고 선장을 돛대에 묶은 뒤에 배와 함께 수장시켜 버립니다. 그런데, 침몰하는 배로부터 돛대가 부러져서 선장은 바다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됩니다.
    끝없고 넓은 바다에서 이제 돛대에 묶인 채로 선장은 떠다니면서 이런 자신의 처지 앞에서 "주여! 당신이 나를 이렇게 결박한 것을 확신합니다. 이보다 더 이상 가깝게 주님께 묶일 수 없습니다. 아무 것도 나는 주님으로부터 전혀 멀어질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나는 실제로 십자가에 결박되었습니다. 하지만 나를 묶은 십자가는 나를 구원합니다"라고 간절히 기도하는 장면입니다. 이 선장처럼 그리스도인들의 삶은 오로지 십자가를 부여잡고 세상에 떠다니는 삶임을 고백해 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비밀을 깨닫고 믿을 수 있는 복된 하루가 되시길 ......... 샬~~~롬


  

고전 2, 1 - 5 요 8, 31 - 36

배경 찬송은 "십자가 그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