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쓸개를 나의 음식물로 주며
목마를 때에는 초를 마시게 하였사오니 (시 69, 21)
시편 69편의 말씀처럼 이렇게 종려주일에 적합한 것일까?! 이 말씀이 예루살렘성 사람들이 예수님이 거룩한 성으로 입성하실 때에 외쳤던 "호산나"에 적합한가?! 아니면, 이 말씀으로 우리에게 수난주간의 시작과 함께 이미 그 끝을 알리려고 하는가?!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의 형상은 여기서 내적인 눈에 등장한다. 우리는 예수께 초에 적신 수건을 건네는 사람을 보게 된다. 이것으로써 구약의 예언이 진실이 되도록 한다. 시편 69편 전체가 '근심이 마음을 상하게 하는' (20절) 시편 기자의 한탄으로 가득차 있다. 여기에는 외적인 고난이 기술되고 있다. 그리고 이 고난이 다시 십자가 상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 속에서 발견된다.
종려주일의 개선 행진은 어찌했건 이미 수난 금요일의 그림자를 통해서 나타난다. 예수님의 적대자들은 이미 환호하는 무리들 아래 숨어 있었다. 그런데, 이들은 하나님의 계획까지 결코 중단시킬 수 없다. 이들이 그 어떤 트집들과 비인간적인 일들을 꾸밀지라도 중단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