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편지/요한복음

위로가 미치지 않는 곳에

그리스도의 편지 2014. 7. 1. 00:00

Candle




위로가 미치지 않는 곳에
 
 
 

 

유다가 그 조각을 받고 

곧 나가니 밤이러라 (요 13, 30)

  

    어두운 장면이 우리 앞에서 열리고 있다. 바로 조금 전에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다른 사람들을 찾고 그들을 지배하려 하지 말 것'을 요구하셨다. 하지만, 이제는! 이러한 조화적인 분위기 한가운데로 찬 바람이 불어 닥친다.
    예수는 "너희 중에 하나가 나를 배반할 것이다" (21절)고 말씀하시자, 제자들은 깊은 기쁨에서부터 큰 혼란에 빠진다. 예수는 떡 한 조각을 손에 들고 "네가 이 떡을 주는 자가 그가 나를 배반할 것이다" (26절)고 말씀하신다. 예수님이 그렇게 하시자, 실제로 제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 있음이 드러나게 되었다. 가룟 유다는 더 이상 저항하지 않는다. 십자가로 나아가는 길이 미리 확정되었다. 성경에서 이것은 "때는 밤이었다"라고 말하고 있다.

 

    성경에서 그리스도가 수난을 당하셨던 사건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가 얼마나 고독했으며 우리 인간들을 이러한 고독에서 구해내기 위해 예수님이 스스로 무엇을 감내하셨는지' 점점 드러나게 되는 어두운 시간을 추측해 볼 수 있다. 우리 가운데 생명의 빛이 밝아질 수 있도록, 예수 그리스도는 죽음의 어둠을 스스로 감내하신 것이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이 사랑하는 제자 중의 하나인 유다를 배반자로 지명하시는 장면을 대하게 됩니다. 이렇게 제자들의 발을 씻기고 만찬을 베푸시던 자리에서 예수님 수난의 역사는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고난으로 인해서 아무런 위로가 닿지 못하는 심연 속에서도 주님의 신실하심이 우리에게 이르게 됩니다. 믿음이 약해지는 수많은 밤중에 우리를 향한 주님의 은혜는 결코 약해지지 않습니다. 기도할 마음이 사라지고 어둠이 우리를 차갑게 포위할 때, 우리와 더불어 아무도 가지 않는 여정에서 주님은 고통받고 있는 우리를 찾고자 하십니다. 혼돈의 빛처럼 영혼이 미래와 과거 사이에서 깜박거리고 정신의 능력이 완전히 쇠진할 때, 주님은 우리의 상황에 친히 함께 하기를 원하십니다. 우리가 주님의 손을 잡을 수 없을 때, 주님은 우리 손을 꼭 잡아 주시고 우리 영혼을 긍휼히 여기시며 선한 결과로 인도해 주십니다. 고난 중에도 변함없이 보여주신 주님의 사랑을 기억할 수 있는 복된 칠월이 되시길 .......... 샬~~~롬

 

요 13, 21 - 30 눅 9, 43 - 48

배경 찬송은 "십자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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