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편지/마가복음

그리스도인임을 나타내 보이는 일

그리스도의 편지 2012. 4. 3. 00:17

Candle




그리스도인임을 나타내 보이는 일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기억되어

그 일을 생각하고 울었더라 (막 14, 72)

 

    베드로는 지금 무엇때문에 울고 있는가?! 세상의 슬픈 상황에 대해 통곡하고 있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베드로는 자기 자신의 한심한 처지때문에 울고 있다. 특별하지도 않은 평범한 사람들 앞에서 "나는 이 사람을 전혀 모른다" 하고 순식간에 세번이나 예수님을 부인했었던 것이다.

    베드로는 예수와 관계를 끊는다고 선언한 것이나 마찬가지었다. 이보다 더 강하게 부인할 수는 없었다. 아마도 베드로는 '평범한 여종 앞에서 자신의 신앙고백을 철회하고 붙잡힌 예수를 범죄자로 인정하는 일이 별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예수님이 과소평가되고 예수를 믿는 믿음이 비웃음꺼리가 될 때, 우리는 과연 어떻게 대답하는가?! 기꺼이 침묵하거나 아니면 우리 스스로 그들에게 속한 사람으로서 인정되도록 하는가?! 베드로의 경우, 예수님 말씀에 대한 기억이 자신을 참회로 인도했었다. 이렇게 배신당한 예수님은 당신의 말씀으로 저주와 거짓맹세로 예수님을 부인하는 제자들에게 전해진다. 그리고 말씀은 우리에게도 이처럼 전해진다.

 

   기독교 역사를 되돌아 보면, 예수 그리스도를 고백하는 사람들을 처형했으며, 부인하는 자들을 자유의 몸으로 놓아준 일이 수없이 많았습니다.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지킨 사람들은 피흘리고 죽었지만, 그리스도를 부인한 사람들은 계속 잘먹고 잘 살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모진 고문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리스도인이다"라고 고백함으로써 계속 믿음 안에 머물렀던 아름다운 그리스도인들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맹수들의 밥이 되거나, 강제수용소에서 짐승같이 강제노동을 하거나 모든 자유와 권리를 박탈당한 채로 고난 가운데 살았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안락과 안전, 그리고 심지어 자신들의 생명보다 예수에 대한 믿음을 더 중요하게 여겼던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들 대부분이 베드로처럼 쉽게 예수님을 부인하고 믿음을 지키지 못하는 나약한 존재임을 고백합니다. 순교를 하지는 못할지언정 "나는 그리스도인이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 믿음을 지킬 수 있는 복된 하루가 되시길.... 샬~~~롬

 

막 14, 53 - 72 욥 38, 1 - 11

배경 찬송은 Bach의 "Erbarme dich, mein Gott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