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편지/마가복음

순교자를 준비하시는

그리스도의 편지 2012. 3. 30. 00:00

Candle




순교자를 준비하시는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다 나를 버리리라

이는 기록된 바 내가 목자를 치리니

양들이 흩어지리라 하였음이니라 (막 14, 27)

 

    비관적도 낙관적도 아니라, 지극히 현실적으로 성경은 '우리가 어떤지' 한 그림을 그린다. 예수님 고난의 열기가 더해지는 국면으로 접어들기 전에,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그들이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를 알려주신다. 아무도 예수님과 함께 예수님의 잡히심과 죽음을 나누지 않을 것이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배신하고 부인하거나 슬쩍 자리를 감추게 될 것이다.

    교회의 역사 속에서도 이렇게 똑같이 머물고 있다. 로마 제국에서 이미 그리스도인들이 박해를 받는 동안에 소수의 순교자들 옆에 수많은 배신자들의 무리가 있었다.

 

    수난사의 시작은 우리들에게 심사숙고하게 만든다. 우리가 살고 있는 나라에 교회가 더 이상 특권을 누리지 못하고 박해받게 되면, 과연 고난에 대한 우리들의 각오는 어떻게 나타나 보이는가?! 도대체 우리는 그리스도인의 박해의 가능성에 대해 예측하고 있는가?!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 자체로 불이익을 가져오는 일은 통일이 되기전 불과 20년 전에 동독이 그랬었고, 북한의 그리스도인들은 지금도 엄청난 박해와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제국주의 권력에 맞섰던 순교자,  본훼퍼 목사와 주기철 목사

 

   본훼퍼 D. Bonhoeffer 목사는 "주님 사랑이 그렇게 아프게 할지 우리가 어떻게 알수 있었겠는지요?"라고 쓴 적이 있습니다. 본훼퍼 목사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나기 직전에 처형당했습니다. 본훼퍼 목사 자신과 동시대 사람들에게 가능성 있는 순교자를 미리 준비했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은 정작 모르고 있습니다. 히틀러가 막 전쟁을 유럽 곳곳에 도발하고 있었던 1932년에 이미 본훼퍼 목사는 "장차 그리스도인들이 복음의 진리를 위해 다시 목숨을 내놓아야만 한다"고 확신했습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고백과 국가적 불법행위와 맞서는 항거는 떨어질 수 없이 함께 속한다'는 사실에 분명했었습니다.

     본훼퍼 목사는 인간적인 나약함을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에, "우리들 중에 '견디어 낼 수 있을지' 도대체 누가 알고있단 말인가? 도대체 누가 '마지막 시험의 시간에 서게 될지'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다른 사람에게 결코 순교를 강요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오로지 하나님 한 분만이 한 인간을 순교자로 준비시킬 수 있음을 고백해 봅니다. 하나님은 그 어려운 시기에 광란하던 세상권력 앞에 맞설 순교자로서 독일에서는 본훼퍼 목사를, 한국에서는 주기철 목사를 준비시켰던 것입니다. 하나님이 부르실 때, 비굴하게 흩어지지 않을 수 있기를 소망하는 복된 하루가 되시길.... 샬~~~롬

 

막 14, 26 - 31 고전 2, 1 - 5

 

배경 찬송은 Bach의 "Nimm von uns, Herr, du treuer Gott"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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