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관들을 향한 예수님의 비판은 단호하시며, 이 비판은 뿌리까지 미친다. 호화스런 옷으로 치장하고 외적 현상과 공적인 자리에서 인사받는 일은 그들의 삶의 변화와 경건성과 일치하지 않는다.
예수님은 존재가 겉보기와 결코 일치되지 않는 외모를 경고하신다. 이것은 또한 우리가 함정에 빠지지 않아야만 할 다른 사람들의 시선 속에도 적용되지만, 또한 우리 스스로를 향한 시선에도 적용된다. 예수님께는 진정한 마음의 경건과 실제로 행하는 이웃사랑이 떨어질 수 없이 함께 속한 것이다.
우리는 마음을 다하여 하나님께 간구해야 하며 하나님께 우리의 바램을 솔직하게 말해야 한다. 우리가 고난을 당하는 사람들에게 도우는 행위는 몇마디 말로 은밀하게 베푸는 이런 헌신이 가득한 기도와 일치한다. 예수님은 현혹되도록 그냥 내버려 두지 않으신다. 예수님은 우리 마음의 중심을 보시고 그것으로부터 결실을 맺는 열매들을 보신다.
서기관들의 옷과 관련된 오늘 말씀은 안데르센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을 기억에 떠올리게 합니다. 외모와 겉보기에만 신경을 쓰고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옷을 만들기 위해 왕은 신하들과 백성들을 사기꾼 재단사의 거짓말에 놀아나게 합니다. 비싼 천 값으로 받은 돈을 자신의 주머니에 넣은 재단사는 허공에다 옷을 만드는 흉내만 내고 있었습니다. 이 동화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일은 다른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왕도 이런 일을 해보이도록 하는 일입니다. 새로 지은 의복을 과시하는 왕을 구경하던 한 어린이가 "왕은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벌거숭이다!"고 솔직하게 외쳤던 것입니다. 어린아이의 입이 진리를 표명했던 것입니다. 이 때, 백성들은 마침내 진실을 보는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이런 현상은 변함없이 국격과 선진국을 외치며, 선진국에서는 결코 용납되거나 있을 수 없는 각종 측근 비리들과 민간사찰 문제 등 도처에 곪아터진 흉물들을 드러내고 있는 자칭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인 2MB 장로정권에서 그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런 한국정치의 현재 모습이 바로 어린이들의 눈에 명확한 "벌거벗은 임금님"의 모습과 결코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눈 속에 진실을 보고 우리 삶에 대한 진리를 인지할 것을 우리들에게 고무하시는 예수님은 이것을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요 8, 32)고 지적하셨던 것입니다. 거짓에 현혹되지 않고 진리를 보는 눈을 가질 수 있는 복된 하루가 되시길.... 샬~~~롬
막 12, 38 - 40 신 8, 2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