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편지/마가복음

쓰디 쓴 잔

그리스도의 편지 2012. 3. 7. 00:00

Candle




쓰디 쓴 잔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는 너희가 구하는 것을 알지 못하는도다

내가 마시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으며

내가 받는 세례를 너희가 받을 수 있느냐 (막 10, 38)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예수님이 왕이 되시면, 어떤 자리를 차지할지에 대해 야곱과 요한이 와서 질문하던 바로 조금 전에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세번씩이나 자신의 고난과 죽음에 대해 암시하셨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결코 이해하지 못했을까? 더군다나 더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또한 예수님의 대답이다. 부정하여 머리를 저으시지도 날카로운 질문도 하지 않으시고, 예수님은 단지 그들에게 "너희는 내가 마시는 잔을 기꺼이 마실 수 있느냐?"라고 질문하신다.

    예수님이 우리들에게 이와 똑같이 질문하신다면, 무엇이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요한과 야곱은 가볍게 "예!"라고 대답했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들이 어떤 대답을 할 때에 잠시 숨을 멈추게 된다. 하지만, 자신들의 대답 안에서 예수님을 향한 자신들의 사랑을 표현하기도 한다.

 

    예수님은 결코 권력을 행사할 자리를 나눠주지 않으신다. 예수님이 몸소 중심에 서 있는 새로운 예수님의 질서는 모든 욕심의 환상을 제한한다. 예수님과 함께하는 공동체는 상상할 수 있는 최상의 품위인 것이다.

 

   오늘 배경 찬양은 본훼퍼 D. Bohnhoeffer 목사의 작시인 "선한 능력으로 놀랍게 보호되어 무엇이 닥쳐오든지 우리는 기꺼이 위로를 바란다"는 찬송을 독일교인들은 즐겨 부릅니다. 그런데, 이 찬양 뒤에 숨긴 이야기를 잘 아는 사람은 이 구절의 깊이를 충분히 짐작하게 될 것입니다. 이 노래는 환하게 빛나는 찬양이 결코 아닙니다. 이 찬송은 히틀러가 자살하여 종전되기 전인 1944년 연말에 본훼퍼 목사가 감옥에서 쓴 것이며, 몇 달 뒤에 처형당하여 순교했습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무거운 잔, 고난의 쓴 잔을 건네시고 끝까지 잔을 채우시며, 우리는 그 잔을 주님의 선하시고 자애로운 손으로부터 떨지않고 감사하게 받는다"는 노래 가사에 나오는 것처럼, 본훼퍼 목사는 이렇게 고난의 쓴 잔을 마셔야만 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끝없이 사랑하시고 어려운 날처럼, 좋은 날에도 하나님의 강한 손 안에서 보호해 주시는 자신의 삶 속에서 하나님을 믿게 되는 사람은 선한 일인 것입니다. 쓰디 쓴 잔을 순종으로 기꺼이 감내하신 그리스도 예수의 고난과 사랑과 함께하는 복된 하루가 되시길.... 샬~~~롬

 

막 10, 35 - 45 욥 2, 1 - 10

배경 찬송은 Bonhoeffer의 "Von guten Mächten wunderbar geborgen"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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