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께서는 높이 계셔도 낮은 자를 굽어살피시며
멀리서도 교만한 자를 아심이니이다 (시 138, 6)
시편 138편이 기술하는 것에 대해 그림을 그려야만 한다면, 아마도 '선생님이 하나님의 형상을 종이 위에다 그려보라"는 부탁을 받은 초등학교 2학년의 그림과 비슷하게 표현될 것이다. 그림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저 높은 곳 천상의 높은 보좌에서의 백발의 아버지 형상이다. 이 형상이 개미처럼 작은 인간들을 내려다보고 있는 모습이다.
시편 138편은 어찌했건 "아래로 내려봄"에 대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주의 깊게 바라보시며 주목하시는 하나님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리의 믿음의 역사는 전혀 다른 그림을 그린다.
하나님은 지극히 가난한 조건하에서 "세상으로" 오시어 "땅 위에 모든 왕들" (4절)이 허리를 굽힐 아기 예수 안에서 거대한 간격을 극복하신다. 예수님은 낮고 누추하고 부족한 길을 택하셨다. 우리 인간들에게로 가까이 오시기 위해 하나님이 이런 특별한 길을 택하신 것을 우리 인간들은 감사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