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내 포도원을 위하여 행한 것 외에 무엇을 더할 것이 있었으랴
내가 좋은 포도 맺기를 기다렸거늘 들포도를 맺힘은 어찜인고 (사 5, 4)
사랑의 노래처럼 이사야 5장에 등장하는 포도원 주인의 노래가 시작되지만, 판결문으로 끝나고 있다. 하나님의 모든 관여하심은 아무런 소용이 없었단 말인가? "무엇을 또 더 해야 할 것이 있었단 말인가" (4절)는 말 속에는 큰 실망을 내포하고 있다.
이사야 선지자가 말하고 있는 포도원은 바로 이스라엘이지만, 이 노래 속에서 우리 자신들을 발견하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우리 인간들의 삶 속에서 행하신 일에 대해 개인적으로 자각하는 일은 무엇보다도 우리에게 계속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 하나님은 당신의 사랑으로 우리 인간들에게 늘 거듭해 베풀어 주신다. 우리가 자주 이것을 깨닫지 못하거나 이에 감사하는 것을 잊고 살지라도 늘 그렇게 베풀어 주신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갸날프고도 항상 머뭇거리기만 하는 우리의 대답은 완전한 의미를 지닐 수 있다. 하나님의 애가는 우리에게 사랑하는 사람의 사랑을 기꺼이 받아들일 용기를 준다. 하나님의 목적은 심판을 원하시거나 우리 인간들을 정죄하시기 위함이 결코 아니라, 우리가 당신의 사랑에 대해 기꺼이 "예"로 화답할 수 있는 인식에 도달하여 진심으로 감사하도록 하시는 데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