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이를 때는 엘리가 길 옆 자기의 의자에 앉아 기다리며
그의 마음이 하나님의 궤로 말미암아 떨릴 즈음이라 (삼상 4, 13)
엘리는 어려운 시기를 견디어 내어야 했다. 그는 전례가 없는 뼈아픈 몰락을 체험해야만 했었다. 살아계신 이스라엘의 하나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은 눈 깜박할 사이에 사라졌다. 제사장으로 일하던 두 아들은 타락하여 고삐 풀린 말처럼 행동하면서 살았다. 무엇보다 이들은 이제 초성능 무기로서 언약궤를 가지고 블레셋과의 전쟁하기 위해 전쟁터로 나갔다. 엘리는 수많은 걱정들로 가득하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이 여호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언약궤까지도 잃게 될까? 그러면 나는 모든 것, 모든 소망과 삶의 용기까지도 잃게 되는 것일까?"하고 자문한다. 그렇다! 엘리는 모든 것을 잃게 된다.
주위에 많은 이웃들을 살펴보거나 하나님의 성전이라는 주위의 수많은 교회들의 상황들을 생각하면, 우리도 또한 하나님의 임재에 대한 이런 걱정을 충분히 잘 알고 있다. 우리도 마지막 신뢰들을 잃어버리게 되지는 않을런지? 우리 자신은 이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하지만, 우리는 이 두려움을 중보기도로 바꿀 수도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예수님이 "반석 위에 세운 교회를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한다" (마 16, 18)고 말씀해 주신 약속과 더불어 살고 있다.
험한 세상을 살면서 누구나 예외없이 엘리와 같은 실패와 몰락을 겪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쓰라린 기점에서 분명 길은 두갈래로 나눠지게 됩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실패와 몰락이 그야말로 끝으로, 어떤 사람에게는 이 실패와 몰락이 새로운 시작으로 전환점이 되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관점에서 이 실패와 몰락을 바라보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전무상태인 영시점에서 우리는 과거를 회개와 뉘우침으로 청산하고 원점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의지로 가득 채워야 할 것입니다. 이런 근원적인 회개가 온전한 새출발과 미래를 보장할 것입니다. 대지진과 해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의 몰락을 기회로 삼아, 원자력에 '헛된 희망'을 걸고 있는 전세계 각국의 에너지 정책은 물론 인류가 다시 새출발할 수 있는 동기가 되도록 중보기도하는 복된 하루가 되시길 .... 샬~~~롬
삼상 4, 12 - 22 요 8, 21 - 30
배경 찬송은 박형근의 "나의 등 뒤에서 (일어나 걸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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