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새김질편지/열왕기하

광복을 잊고 싶은 자들에게

그리스도의 편지 2008. 8. 15. 16:36

Candle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을
기억해야 할 이유





갈대아 군사가 왕을 잡아
립나 바벨론 왕에게로 끌고 가매
저에게 신문하고  (왕하 25, 6)
  
  

     시드기야 왕은 바빌론의 포로생활을 겪는데, 그와 함께 예루살렘의 수많은 고위 관리들도 함께 포로생활을 한다. 이스라엘 민족과 계획하신 여호와 하나님의 모든 길은 비참한 결말 아래 끝을 맺는 것처럼 보인다. 예루살렘 성은 불타서 사라지고,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장소인 성전도 마찬가지다.
    이제까지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 민족에게 발판이 되고 희망이 되어온 모든 것이 끝장을 보게된다. 이것으로 모든 하나님의 언약이 그 효력을 잃어버리게 되었단 말인가?  다윗왕과 그 자손들에게 하신 언약들이 궁극적으로 완전히 깨어졌단 말일까? 이 슬픈 일을 우리에게 알리고 있는 열왕기서 저자는 적어도 이렇게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마음 속에 아직 마지막 희망의 불씨를 간직하고 있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미 여러번 이와 같은 마지막 벼랑 끝에 서지 않았던가? 암흑과도 같은 매 순간마다, 그 때마다 은혜로운 극적 전환을 맞이 하지 않았던가?  인간이 자신들의 죄를 인정하고 새로이 하나님께로 나아가기만 한다면, 언제든지 그러했었다. 예루살렘 성의 함락을 기술한 열왕기서 저자가 이러한 전환을 직접 경험했는지에 대해서는 우리는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러한 전환은 하나님의 은혜로 이스라엘 민족에게 분명하게 다시 되돌아 온 것이다.

    유대인들의 격언 중에 "망각의 의지는 유배생활을 연장하며, 구원의 비밀은 기억이다
"란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단지 과거에 대한 기억을 통해서만 인간이 되돌아 설 수 있으며,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말은 하나님을 믿는 믿음은 곧 역사 속에서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믿는 신앙임을 강조하고 있기도 합니다. 기억은 나아가서 역사 속에서 하나님의 행하심에 대한 체험이며, 구원에 대한 믿음의 근원인 것입니다. 이 체험은 희망을 낳고 구원에 대한 믿음, 헤어진 자들의 재회와 화해를 낳게 됩니다. 이런 체험을 망각하는 자는 곧 자신의 믿음을 잃게 되는 것입니다. 쓰라린 과거를 기억함으로써 우리와 함께 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복된 하루가 되시길 .... 샬~~~롬


   왕하 25,  1 - 21,   신 24,  17 - 22  

 

배경 찬송은 국립합창단의 507장 찬송 "주님의 마음을 본받는 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