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편지
2018. 10. 24. 04:02
몸짓 상실한 시어에 대한 소네트 - 오늘 시인은 자신의 시를 낭독하며 날개짓 하는가?!

몸짓 상실한 시어에 대한 소네트
- 오늘 시인은 자신의 시를 낭독하며 날개짓 하는가?!
엿장수는 엿 파는 몸짓하며 엿을 판다.
유서 쓰는 자살자, 사내를 유혹하는 창녀도
월급 주는 사장님, 범인을 체포하는 경찰도
자기만의 언어로, 몸짓으로 행위를 표현한다.
이처럼 시적 언어도, 시적인 몸짓이 있다.
온 산천 물들이며 피어나는 진달래 꽃에도
봄 여름 뒤로하고 가을에야 피우는 국화도
그렇다면, 시인은 시행에다 몸짓을 표현하나?
몸짓과 표정이 시어 깊이 들어가 앉지
시어로 표현치 못할 몸짓들도 있다네!
독자는 시 읽으며, 시인의 몸짓조차 간파하지.
그런데, 왜 시들이 로보트처럼 획일적이지?
무표정 이쁜 소녀, 반복적 기계음 말이네!
시어도 딴시어로, 몸짓도 딴몸짓으로 바꿔야지.
(2018년 10월 23일, 서리 내릴 상강날 국화 몸짓을 보며)
배경음악은 2CELLOS의 "Hurt"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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