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편지/마가복음

빛을 향해 솟아오르는

그리스도의 편지 2012. 2. 1. 00:28

Candle




빛을 향해 솟아오르는
 
 
 

 

또 이르시되 하나님의 나라는

사람이 씨를 땅에 뿌림과 같으니 (막 4, 26)

 

    무르익은 고향 땅의 밀밭을 상상해 보면, 바로 그곳에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하나님 나라의 성장을 보여주게 된다. 우리들이 이삭이 여문 들을 볼 수 있기 전에, 농부는 이미 오래 전에 씨앗을 뿌렸던 것이다. 그런데, 씨앗은 완전히 홀로 스스로 위로 솟아올라 빛 가운데로 나타난 것이다.

    이와 별로 다르지 않게 여호와 하나님의 들판에 믿음의 줄기도 성장하게 된다. 우리들이 첫 소망의 종자를 마음 속에서 감지하기도 전에, 오래 전에 예수님은 이를 위해 씨앗을 뿌리신 것이다. 씨앗은 시간을 필요로 하며 단지 성장하고자 한다. 들판에서는 푸른 첫 줄기를 끄집어 내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각종 생명체는 각자 고유의 생명리듬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각종 믿음의 씨앗들도 자기 방식대로 - 분주함이나 강제적 압력도 없이, 조용한 가운데 기다리면서 - 발육하고자 한다. 우리는 하나님께 큰 성장촉진을 기꺼이 맡기고자 한다. 추수한 곡식으로 만든 신선한 빵과 과일들이 식탁에 오르게 되면, 하나님과 더불어 성찬을 나눌 때가 마침내 무르익은 것이다.

 

   봄마다 채소밭에 각종 씨를 뿌리고 가꾸지만, 실제로 꽃을 피우고 열매를 거두기까지 우리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은 극히 미미함을 깨닫게 됩니다. 매 순간 필요한 모든 것으로 채우시는 하나님의 손길에 비교한다면, 우리 인간들은 단순한 관찰자의 입장에 불과할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생명의 말씀으로 뿌리는 믿음의 씨앗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우리들은 기회있을 때마다 복음의 씨를 도처에 뿌리지만, 결실을 맺도록 우리 자신이 정작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믿음의 씨앗은 스스로, 더 정확하게 말하면 하나님 사랑의 손길을 통해 꽃을 피우고 결실을 맺는 것입니다. 씨뿌리는 자의 사명을 다하는 복된 하루가 되시길.... 샬~~~롬

 

막 4, 26 - 29 고전 10, 16 - 17

배경 찬송은 Heinrich Schütz의 "Die mit Tränen säen 눈물로 씨 뿌리는 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