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편지
2011. 9. 14. 00:00
믿음대로 그리움은
이에 예수께서 그들의 눈을 만지시며 이르시되
너희 믿음대로 되라 하시니 (마 9, 29)
예수님은 눈이 먼 두 사람의 믿음에 대해 도대체 무엇을 감지하셨을까? 귀찮게 조르는 외침, 적절치 못한 신앙고백.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 일에 대해서 말한다면, 이것은 결코 우리가 뜻하는 바는 아니다. 이 외치는 소리를 듣는 모든 사람들은 절실한 고통의 음성임을 감지하게 된다. 마치 절망과 그리움 사이에 꽉 끼인 것처럼 중간에서 이들은 예수님께 영광을 돌리는 "다윗의 자손이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27절)라고만 외친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당신이 그들을 실제로 치유할 수 있을 것'을 믿는지 질문하신다. 이들의 소망과 믿음이 한없이 커지며, "그러하옵나이다, 주님!"이라고 답한다.
실제로 누가 우리를 도울 수 있을 것이라는 예감과 갈급함으로부터 나오는 감추거나 꾸미지 않는 그리움이 바로 믿음이다. 그리움으로 나오는 감탄, 고통의 외침, 예수님이 그들을 도와야만 하는 마음 속의 소원, 이 가운데서 예수님은 인간들의 아주 귀중한 "믿음"을 알아 보신다. 예수님은 '배부른 자'들에게 복을 주시는 것이 아니라,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들이 배부르도록 베푸신다 (마 5, 6).
다양한 각종 정보들을 누리며 사는 현대인들에게 "너희 믿음대로 되리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어쩌면 허황하게 들릴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우리들이 이미 알고있는 지식과 정보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선언을 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들을 이미 면밀하게 탐구하시어 잘 아시며, 우리들 마음 속에 깊게 감추인 각종 미동조차도 이해하고 계십니다. 예수님 목전에는 이런 모든 것들이 명백하게 드러나게 됩니다. 예수님은 생명, 빛 그리고 예수님을 향한 우리의 그리움을 너무나도 잘 알고 계십니다. 진리에 대한 우리의 믿음보다는 그리움이 더 강할 때가 자주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런 우리들에게 굶주림과 그리움을 채워주십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소망하며 추구하는 믿음으로 그리움을 채울 수 있는 복된 하루가 되시길.... 샬~~~롬
마 9, 27 - 34 약 3, 13 - 18
배경 찬송은 "너는 시냇가에 심기운 나무라"입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