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편지/사무엘상

진심을 숨기기 위한 변명

그리스도의 편지 2011. 4. 1. 00:00

 

Candle




진심을 숨기기 위한 변명
 

 

 

여호와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그의 목소리를 청종하는 것을

좋아하심 같이 좋아하시겠나이까 (삼상 15,  22)

 

 

    사울은 "그 일을 좋은 뜻으로 했었다"고 변명을 늘어놓고자 시도한다. 하지만, 사무엘은 냉담하며 아주 강한 어조다. 사울의 군사들이 비록 전리품들을 명목상으로 제물로 바치고자 했을지라도, 그들은 명백하게 여호와 하나님의 지시를 거역해 행동했었다.
    여호와 하나님은 오해할 여지없이 '적들을 완전히 추방할 것', 즉 '어떤 사람이나 동물도 산 채로 그냥 남겨두지 말라'고 명백하게 명령하셨다. 하지만, 사울은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고 아말렉 족속의 질이 좋은 가축들을 데리고 왔었다. 이에 사무엘은 진노했었고, 사울이 하나님의 뜻을 거역했음을 지적하면서 하나님을 두려워했다
.

 

    그런데, 심각한 일은 사울이 알면서도 고의적으로 거역한 것이다. 어떤 의도로 거역했든지 실제로 이것은 문제되지 않는다. 사울은 자신의 생각을 하나님의 뜻보다 더 중요하게 여겼던 것이다. 결국 이 사건은 시대를 초월한 갈등으로 서술되고 있다. 우리 인간들 대부분은 '여호와 하나님이 우리로부터 무엇을 바라시는지' 아주 정확하게 알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애석하게도 '왜 다르게 행동하는지'에 대해 늘 새로운 변명들을 찾기에 급급하다.

 

    지난 주일에 58년 동안 한번도 정권을 내어준 적이 없던 바덴-뷔르템베르크 기민당 (CDU) 정권을 굴복시키고, 그야말로 정치적으로 "녹색 혁명"을 일으켰습니다. 이 이면에는 메르켈 Angela Merkel 수상이 이끄는 독일 연방정부의 건설예산 확보와 각종 지지를 받고 국민과의 소통을 거부하고 추진된 "Stuttgart 21"이란 프로젝트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작년 여름에 이미 남녀노소, 정당을 초월한 반대시위가 있었고, 주정부는 경찰을 동원하여 평화적 시위대를 향해 과잉진압을 했습니다. 이 사건을 지켜보고 전 독일에서는 '국민의 뜻에 귀를 기울이고 진정성을 가지고 소통해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정권교체는 물론, 녹색당 정권이 들어서는 녹색혁명이 지방 정부에 일어날 것이라고 누구나가 예견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보수정권은 이를 무시했고 야당의 주장들을 비웃었으며, 그 결과는 녹색당 출신이 주지사가 되는 "녹색혁명"이 실제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3달간 유예기간을 두고 선거 전에 급하게 서둘러 중단시킨 1980년 이전에 건설했던 낡은 7개 원자력 발전소와 더불어 연방정부의 모든 정책의 기반이 근본적으로 흔들리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 것입니다.

 

Paris - Wien 고속철 구간 중간에 놓인 "Stuttgart 중앙역과 시내구간을 지하로 내리겠다"는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정부의 계획에 맞서 남녀노소, 정당을 초월해서 

"우리는 국민이다 Wir sind das Volk"고 시위하는 모습.


    국내에서는 이와는 성격이 다르고 내용도 독일과는 비교할 수 없는 이야기지만, 애석하게도 "장로정권" 아래서 같은 이야기가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계속 반복되고 있습니다. 예산 확보는 물론 정확한 계획도 없이 그냥 표심을 자극하기 위해 내걸었던 "공약
公約"으로 정치권은 몸살을 앓고 국민들은 사기를 당한 기분에 처해 있습니다. "세종시 이전" 번복에 이어, 다시 "신공항 백지화"로 공약을 파기하면서, 대선 출마자로서 표를 얻기 위해 "사익 내지는 당익으로 내건 공약 公約" "국익을 내세워 공약 空約으로 처리하겠다"며, "공약 空約"에 대한 아무런 책임감도 없이 국민들에게 립서비스만으로 양해를 구하고자 합니다. 하필이면 "만우절"에 국민들 앞에 기자회견을 가지는 2 MB 장로가 단순한 블랙 코메디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과 진실 앞에서 진정한 사과의 뜻을 기대해 보는 복되고 진실된 만우절이 되시길 ....  샬~~~롬

 


    삼상  15, 1 - 35    2, 1 - 10

 

배경 찬송은 "나를 통하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