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편지/요한복음

누리는 만큼 책임도 확실하게

그리스도의 편지 2010. 6. 1. 00:00

Candle




누리는 만큼 책임도 확실하게
- 독일 대통령의 사임을 보고
 
 

 
 

 

너희에게 내가 그니라 하였으니

나를 찾거든 이 사람들이 가는 것은 용납하라 하시니 (요 18,  8)

 

  

    예수님은 진실되게 머무신다. 체포되시는 현장에서, 예수님은 제자들 앞으로 나오신다. 예수님께 집행유예의 시간이 시작되며 제자들에게는 후일에 다가 올 것이다. 이에 대해 제자들은 아직 전혀 예감하지 못한다. 높은 긴장감 속에서 그리고 위협적인 폭력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맑고 분명한 정신을 유지하신다. 예수님은 스스로 체포 당하시며 피흘리는 일을 사전에 막으신다.
    예수님은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으시지만, 예수님의 말씀은 역사하고 모든 사람의 생명을 보호한다. 군인들은 자신들의 임무를 수행하고 제자들은 여기서 무사하다. 추적자들은 제자들이 도망 가도록 그냥 내버려 둔다. 하지만, 예수님은 제자들을 안중에 두고 계신다. 예수님은 제자들보다 앞서 가시고 제자들은 다시 모이게 될 것이다. 후일 제자들은 예수님의 사도들이 될 것이며, 이들을 따라 수많은 다른 사도들이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생명을 구하고 보호하는 일은 우리 모두의 과제이자 사명이다. 갈등을 해소하고 평화를 바라는 것도 이것에 속한다. 예수님은 자신과 우리에게 항상 신실하게 머무신다. 예수님은 앞서 가셨으며, 우리는 예수님을 뒤따라 갈 수 있다. 비록 작은 걸음이지만, 예수님이 가신 길의 흔적을 뒤따라 갈 수 있는 것이다.


    제자들 앞으로 나서서 체포되시며 모든 책임을 스스로 짊어지시는 예수님을 대하게 됩니다. 이와 반대로 세상의 수많은 권력자나 책임자들은 주어진 권력을 마음껏 행사하며 누리되,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엄격치 못한 부조리하고 불의한 경우를 허다하게 보게됩니다. 5월 22일 아프카니스탄 파병군을 방문한 자리에서 독일군의 외국 파병문제에 대해 언급했던 자신의 실언에 대해 거세지는 비판들이 '중요하고도 어려운 독일 국가문제에 대한 오해를 야기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독일 대통령으로서 꼭 필요한 존경심과 명예가 실종되었고 그 어떤 변명도 궁색하게 되었기 때문에', 모든 책임을 지고 대통령직에서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온 국민으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던 그의 결단으로 전 독일이 충격을 받았으며, 재선되어 아직 임기 중인 자신의 대통령직에 대한 명확한 책임과 의무를 전세계 앞에 천명함과 동시에, 한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대통령으로서 국민들 앞에 자신의 양심을 그대로 고백하며 아름답게 권좌에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쾰러 Horst Köhler 대통령 사임소식을 접하면서 한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과 아울러 부러운 생각은 고국땅 한반도를 향해 자연적으로 비상하고 있습니다. 국익은 물론이고 보통 일반상식에도 어긋나는 실언을 거듭하고서도 변명에 변명을 하기에 급급한 일은 물론이고 한발 더나아가 이것을 비판하는 일반국민을 명예훼손으로까지 고소하기에 바쁜 안타까운 대한민국의 국격과 권력자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독일 대통령의 사임과 함께 새로운 달 6월이 열립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지혜롭고 책임져야 할 일에 적어도 마땅히 책임질 줄 아는 대장부, 대통령 그리고 권력자가 나올 수 있도록 중보기도하는 복된 6월 한달이 되시기를 ....  샬~~~롬


   18, 1 - 11    5, 6 - 11

  

배경 찬송은 "오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주소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