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편지
2010. 4. 1. 00:07
나는 생명의 떡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 (요 6, 35)
배고픔은 인간적 실존의 한 특징이다. 배고픔은 우리에게 삶의 중요한 요구를 알려주기도 한다. 또한 삶에 대한 굶주림과 같이, 배고픔은 지극히 자연적으로 인간의 위장 속에서 생기는 생물학적인 현상이다. 예수님이 수 천명의 군중들에게 음식을 베푸시고 배가 부르게 먹이시는 일을 나타내 보이셨다. 하지만 사람들은 육체적인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아직 더 많은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인간의 삶에 대한 굶주림을 달래는 일은 원래 예수님의 특기에 속한다.
이러한 관심사를 가지고 이제 군중들은 예수님께로 나아온다. 하지만 예수님의 대답은 놀랍게도 이들의 관심과는 다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만나를 얻었던 것처럼, 예수님은 그들에게 떡을 주시지 않는다. 그 대신에 예수님은 "나는 생명의 떡이다"고 하시며, 자신을 몸소 내어놓으신다. 삶에 대한 굶주림은 물질적으로 결코 해소될 수 없다. 삶에 대한 배고픔은 예수님과의 지속적인 관계 속에서만 단지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금식을 해보았거나 굶주려 본 사람은 아주 기본적인 음식이 얼마나 진미인지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금식한 뒤나 오랜 굶주림 끝에 먹는 첫술의 음식맛을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맛은 풍족한 일상적인 삶 속에서는 결코 느껴볼 수 없는 입맛일 것입니다. 지속적으로 실제적인 것에 대한 우리의 안목이 풍요 속에서 상실되어질 위협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예수님의 다양한 말씀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없는 사실은 우리 시대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이 스스로 확인해 주신 "나는 생명의 떡"이라는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지 않고는 영생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완전히 새로운 차원을 열어주고 있는 것입니다. "생명의 떡"이신 예수님이 잡히신 몸이 되시고 우리의 죄를 대신해서 짊어지실 십자가의 고난을 향해 나아가십니다. 고난 주간을 보내면서 특별히 "생명의 떡"의 참맛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는 복된 하루가 되시기를 .... 샬~~~롬
요 6, 28 - 40 눅 22, 14 - 20
배경 찬송은 "예수는 내 구주 생명의 떡이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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