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새김질편지/요한복음

발을 씻길 만큼 겸손하게

그리스도의 편지 2009. 9. 16. 00:33



 
발을 씻길 만큼 겸손하게 섬기는 자세 

 


 

 

저녁 잡수시던 자리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수건을 가져다가 허리에 두르시고 (요 13,  4)

 
 

    제자들과 함께 예수님은 유월절 식탁에 함께 하신다. 모든 사람은 아주 잘 차려 입었으며, 맛있고 진기한 음식상이 차려져 있다. 덕담들이 식사 중에 오고 갈 것이다. 스승인 예수님이 앞에 앉으시고 동등한 제자들이 원형으로 둘러 앉았다. 예수님에게서 그들은 이 시간에 분명하게 다시 좋은 말씀을 듣기를 기대했을 것이다.
    그런데 다른 일이 일어난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겉옷을 벗으시고 시중드는 사람의 수건을 가져다가 허리에 두르신다. 아무도 예수님에게 이것을 요구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이것을 하시도록 강요하지도 않았다. 더군다나 제자들이 아프거나 장애자가 있는 것도 아니고 모두가 아무런 문제 없이 스스로 자신의 발을 씻을 수 있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사랑하시는 마음으로 상석에 앉는 것을 포기하시고 자발적으로 기꺼이 제자들 앞에 무릎을 꿇으신 것이다. 예수님은 영광을 포기하시고 낮아짐을 선택하신다. 이 장면을 통해 예수님은 우리에게 "무엇을 위해 이 세상에 오신 것인지" 분명히 하신다. 하나님께 보내심을 입은 예수님께서는 인간들을 섬기고자 오신 것이다.

    

   대강절의 한 가운데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아주 상징적인 장면을 접하게 됩니다. 소위 "세족식"이라해서 각종 집회에서 한번씩 시도하는 것을 봅니다. 예수님께서 굳이 유월절 만찬에서 이 장면을 보이신 것은 특별한 경우를 설정해서 형식적으로 한번씩 해보라는 것은 분명 아닐 것입니다. 예수님이 몸소 보이신 모범을 일상에서 실천하여 생활화 함으로써, 항상 예수님의 뒤를 따르게 하는 초대인 것입니다. 공동체 내에서 목사직에서 사찰에 이르기까지 섬겨야 할 각종 직분에 있으면서, 좀더 섬김을 받게 되고자 하는 우리들의 추한 모습을 늘 대하게 됩니다. 오실 예수님을 믿고 뒤따르고자 하는 우리는 늘 겸손하게 섬기는 모습을 가지고 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가정에, 각종 단체와 공동체에서 얼마나 섬김의 자세로 살고 있는지 한번 점검해보는 복된 하루가 되시길 .... ~~~롬

 

요 13,  1 - 11,   출 17,  1 - 7

 
배경 찬송은 국립합창단의 104장 찬송 "곧 오소서 임마누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