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새김질편지/로마

숯이 되어버린 성경

그리스도의 편지 2008. 10. 13. 00:03

Candle




숯이 되어버린 성경 





 
할례자도 믿음으로 말미암아
또한 무할례자도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하실 하나님은 한 분이시니라 (롬 3,  30)


    법정의 심리는 일반적으로 끔찍하리만큼 지루하다. 하지만 우리 자신에 관계되는 일이라면, 반대로 아주 흥미로울 수도 있다. 증인, 변호사와 검사가 이어 진술한 뒤에 모두 사로 잡혀 '어떻게 재판 판결이 어떻게 나오게 될지' 재판석을 바라보게 된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서두를 마치 법정심리처럼 구성했다. 바울은 점차적으로 모든 사람이 하나님 앞 과 서로서로에게 죄를 지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우리는 이 사실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삶과 이 세상을 자세히 살펴보는 사람은 사도 바울이 옳다고 인정해야만 한다. 원래 되어야 할 일이 아무 것도 성취된 것이 없으며, 우리 자신도 마땅히 그래야 할 인간이지만, 더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렇게 우리들이 유죄선고를 피할 길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결은 무죄이다. 왜냐하면 재판장이신 하나님이 죄를 스스로 지셨기 때문이다. '믿음을 통해 의롭게 되었다'는 사실을 믿는 사람은 자신에게 이 사실이 적용되는 것이다. 이것으로 완전 새로운 삶으로 향하는 문이 열리게 된다.

 

     오늘 말씀과 연관하여 북경 올림픽이 진행되고 있을 때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게오르기엔 Georgien의 성경공회와 얽힌 이야기를 떠올려 봅니다. 게오르기엔이 소련 공산치하에서 벗어난 뒤에, 성경이 하루빨리 새롭게 번역되어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이 당시까지 이들은 중세부터 내려오던 성경을 사용했고 전혀 말씀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마침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성경이 번역되었고 빠른 속도로 보급되었습니다. 침례교회 안에 수천권의 성경이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정교회 신부가 범죄자들과 함께 몰려와 교회안에 기물을 파괴하고 새로 번역된 성경을 모두 불태웠던 것입니다. 성경공회 손구라쉬빌리 Songulashvili 주교는 법정 앞에서 '성경을 태운 사람들이 어떤 처벌을 마땅하게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 질문받게 되었습니다. 이에 주교는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기 때문에, 모든 것을 용서한다!"고 대답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정교 신부는 무죄로 풀려났고 그로부터 얼마 뒤에 공동체 앞에서 직접 성경을 태운 일에 참된 믿음 안에서 용서를 빌었던 것입니다. 보복으로 응수하는 일을 포기함으로써 쌍방간에 화해의 길을 활짝 열 수 있는 복된 새로운 한 주간이 되시길... 샬~~~롬



  롬  3,  27 - 31,     7,  2 - 13         

 

배경 찬송은 김한준의 "용서하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