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새김질편지/이사야

해와 달을 제자리에

그리스도의 편지 2008. 11. 1. 00:04

Candle




해와 달을 제자리에

 

 
 

 

낮도 주의 것이요 밤도 주의 것이라
주께서 빛과 해를 예비하셨으며 (시 74, 16)
 

  
  

     오늘 시편 묵상 텍스트의 주장이 아직도 맞을까? 우리 시대가 이미 오래 전에 다른 권력에 속하고 있지는 않는지? 오늘날까지 이 세상에서 우리가 악한 세력이 남기는 피와 폭력의 흔적을 그리 확실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지 않을까? 우리 내부에 "하나님! 지금 어디에 계신지요? 주여! 아직도 얼마나 더 인내해야만 하는지요?"라고 외치는 의심만이 더 커지지는 않는지? 우리가 그리스도의 강림과 우리 삶 가운데 찾아오심을 기다리는 가운데 자주 고통받지는 않는지?
    의심에 가득 찬 시편 기자는 "주께서 어찌하여?"라고 외친다 (11절). 시편에서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내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는 어떻게 기다림의 시간 속으로 깊이 침잠하지 않을 수 있는지 그 길을 찾아낼 수 있다. 즉 그것은 하나님의 권위안으로 소급되는 것이다. 창조사에서 그리고 역사 속에서 하나님께서는 늘 항상 거듭해서 세상의 각종 권력들을 복종시키셨던 것이다.

    이 세상에서 우리 눈이 바라보는 곳에 어떤 권력도 우리를 복종시킬 수 없는 수많은 선한 것들이 존재한다. 바로 어둠 속에서 우리는 "밤의 한 중간이 바로 낮의 시작이며, 고난의 한복판이 바로 빛의 시작이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는 신앙"은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길을 우리에게 활짝 열어주게 될 것이다.

    우리가 지난 밤에 대한 감사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지요. 어떤 때는 우리의 감사가 '그럼에도 불구하고'일 때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날에 대한 도전 속으로 날렵하게 뛰어들며, 불편했던 지난 밤을 통해서도 축복하실 수 있는 하나님의 '그럼에도 불구하심'에 기꺼이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 자신이 새로이 밝아오는 날에 항상 기뻐할 수 있다면, 이 보다 더 큰 행복은 없을 것입니다. 새 날, 새로운 한주간이 열리는 일요일 아침입니다. 낮도 주의 것이요 밤도 주의 것임을 알고 고백하며, 빛을 예비하신 하나님을 높이 찬양하는 복된 주일날이 되시길......  샬~~~롬



         시 74,  빌 4,  4 - 7

 

배경 찬송은 국립합창단의 133장 찬송 "어저께나 오늘이나"입니다.